도의원 '보험들기'혈안
도의원 '보험들기'혈안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7.08.0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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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도의원들의 줄서기 행태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이명박 박근혜 양 후보의 지지선언 명단에 자신들의 이름을 모두 올리는 등 보험(?)들기에 한창이다.

9일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명박, 박근혜 후보측이 공개한 지지선언 명단에 이름이 함께 오른 도의원만 10여명에 이른다.

양측의 명단을 합하면 현재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수를(110명) 훌쩍 뛰어넘는 126명이다. 지지선언에 익명을 요구한 도의원도 20명에 가깝다.

특히 일부 도의원들은 양측이 비공개로 열고 있는 지지모임에도 슬며시 얼굴을 내밀기도 한다.

이 후보측이 최근 성남에서 연 모임에는 그동안 박 후보 지지자로 알려진 한 도의원이 참석, 이 후보측 관계자들과 어색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양다리(?) 도의원들의 항변도 가지가지다.

'후보측에서 일방적으로 지지선언자에 포함시켰다'는 도의원들이 있는 반면 '어느 쪽에 들어있든 상관없다'는 반응도 있다.

양측 지지자 명단에 버젓이 이름을 끼워넣은 A 부의장은 "나도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K 위원장은 "양 쪽에 이름이 모두 올라있는지 나도 몰랐다. 그렇지만 나는 어디 쪽이든 괜찮다"고 속내를 말했다.

또 다른 K 위원장은 그러나 "한 후보측의 직능단체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데 다른 후보측에서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무조건 이름을 넣어 부풀리기를 하면 되느냐"고 화를 냈다.

이 같은 도의원들의 줄서기 행태와 관련 공개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한 도의원은 "아무리 미래가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하지만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에게 소신없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정치를 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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