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5급 공무원 “업자에게 밥 얻어먹어도 돼” 발언 논란
시흥시 5급 공무원 “업자에게 밥 얻어먹어도 돼” 발언 논란
  • 한상선기자 webmaster@kmaeil.com
  • 승인 2015.12.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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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5급 사무관이 직원들에게 업체와 식사를 해도 무관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또 이 같은 내용이 투서를 통해 공개되자 유포자를 잘라버리겠다는 막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일고 있다.

시 공무원 A씨는 “지난 달 5일 10시10분께 도로과장과 팀장 등이 모인 회의에서 P과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P과장이 ‘내용은 적을 것 없고, 자기 잘못은 모르고 누가 투서를 한다’며 5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나 ‘누구와 식사를 해도 좋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자신이 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고위 공직자는 누구보다 청렴해야 함에도 비리를 조장하는 말을 해 황당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P과장은 “업체들이 시가 삭막하다고하니 직원들에게 김치찌개 같은 식사를 얻어 먹고 어려운 얘기들을 들어주라고 했다”며 “누군지 모르지만 자꾸 돌아다니면서 헛소리를 하고 있어 명예훼손과 무고로 집어넣으려 자료를 준비 중이고 열 받아서 확 잘라버리든가 해야 겠다”고 말했다.

특히 P과장은 지난 7일 아침 회의에서도 “모 주간지에 제보를 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무기명으로 하면 언론에 나온 것을 모르느냐”며 “무고로 고소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에는 부서 직원들에게 “국장이 노발대발하니까 의원에게 민원을 넣은 사람은 오늘 중으로 국장실로 가서 자수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팀장 협의도 없이 내부 인사를 실시해 일부 직원의 불만까지 더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는 하루 수차례 직원들의 업무를 변경시켜 민원인이 다음날 또 다시 바뀐 담당자를 찾아 설명을 해야 하는 불편까지 초래해 내부는 물론 시민들까지 불평불만을 드러냈다.

P과장은 “처음에는 팀장과 상의를 했지만 이후에 팀장이 문제가 있어 업무처리가 안 돼 팀장 상의 없이 자리이동을 시켰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자 시 감사담당관 관계자는 “해당 부서 직원들을 불러 팀원 인사에 대해 불만과 문제점은 없었는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부서 B과장은 자신이 “김윤식 시장의 멘토이며 내가 승진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는 발언을 동료 사무관과 민간인에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발언 배경에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공무원 C씨는 “올해 시흥시 청렴도가 지난해 보다 소폭 상승해 고무적인 상황에서 청렴도를 스스로 실추시키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시흥 한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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