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정기국회 '기선잡기' 공방전
정치권, 정기국회 '기선잡기' 공방전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7.09.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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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오는 3일 17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국정감사 개최 시기. 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한나라당이 '이명박 방탄국회'로 만들려고 국감 연기를 주장했다", "민주신당이 이번 정기국회를 '이명박 죽이기'에 활용하려 한다"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2일 "한나라당이 국감을 10월로 연기하자는 것은 아무리 한나라당이 '민생법안 처리'라는 명분을 내세워도 몇 가지 숨은 의도가 있다"며 "최대한 국감을 늦추고 '파행도 감수하겠다'고 말 하는 걸 보면 '이명박 방탄 국회'를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명박 후보는 지리산에서 '죽을 죄를 짓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했는데, 한나라당 의원들은 너무 자신 없어 하는 것 같다"며 "이번 정기국회가 절대 파행으로 치닫지 않도록 최대한 인내하면서 한나라당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국감 연기를 주장하는 배경에는 10월2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의미 축소 및 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전 '물타기'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0월15~16일에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잇따라 결정되는 등 10월 초반이 양 당에 중요한 기간인데 한나라당이 민주신당과 민주당 경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사를 돌리려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감을 10월로 미루면 국감과 새해 예산처리가 집중돼 자칫 '부실국회'가 될 지도 모른다"며 "한나라당과 (국감 시기) 협의를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진 자들의 5%를 대변하는 한나라당과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나머지 95%를 위한 경쟁의 장으로 이번 국회를 끌어가겠다"며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문제, 국제결혼가정 지원 문제, 비정규직 법안, IPTV 문제 등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마무리짓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울러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문제는 이미 한나라당 내부 경선 과정에서 충분히 드러난 반면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직 부족하다"며 "그러나 도덕성 검증 못지 않게 정책 검증도 중요하므로 이명박 후보의 정책 검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신당이 국정감사의 본뜻을 외면하고 '이명박 국감'에 매달리려 한다며 9월 중 국감 개최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고 각을 세웠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잘 된 남의 고추밭에서 말달리기를 하겠다'는 놀부 심보"라며 "자기 가게 장사가 안 된다고 남의 가게 앞에 오물을 뿌리는 치졸한 행태를 당장 그만두라"고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정책 신선도가 떨어지고 마케팅 방법은 사기와 협잡술로 일관하는 등 민주신당이 내 놓은 상품들은 하나 같이 불량식품"이라며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고 야바위 상술만 판을 치는 (민주신당의) 경선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신당이 죽을 쑤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들의 불량식품과 마케팅 기법 때문이니 남의 탓 할 이유가 없다"며 "고객 감동을 불러 일으킬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방법을 개선하는 것이 정도(正道)이며 상술의 기본"이라고 힘 주어 말했다. 민주신당의 예비경선에 대해서는 "공장에서 국수 뽑듯 기획 후보를 만들려 한다"며 "말로는 국민참여경선이라지만 실제로는 대국민사기극을 벌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신당의 경선은 '동원경선', '유령경선', '대리경선'으로 경선의 민주성, 공정성, 신뢰성을 크게 상실했다"며 "여권의 대선 게임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출하고 선거 기술자들이 주도하는 '쇼쇼쇼'"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벌써부터 정가에는 '노(盧)의 남자가 누구'라느니 'DJ가 손(孫)을 들었다 내렸다'느니, '노(盧)와 DJ가 특정인으로 합의했다'느니 하는 설들이 파다하다"며 "2002년 대선 때도 막후 연출자와 선거 기술자들이 결국 노무현 후보를 만들어 냈지만, 이번에는 국민들이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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