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백금으로 집을 사고 천금으로 이웃산다
팔백금으로 집을 사고 천금으로 이웃산다
  • 임창무 기자 icm@
  • 승인 2007.09.05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살만한 땅없나요?”요즘 공무원 사회에서 유행어가 되고 있는 단어다.대통령후보로 나선 모 전 시장 일가의 부동산 투기의혹에도 시큰둥했던 민심이 이번 고양시의회 의장의 일산주상복합건물 부지 땅투기설이 연일 여론에 보도되자 전혀 색다르게 반응하고 있다.종전까지 지역시민들로부터 존경받던 고양시 의회의장의 땅투기 의혹과 맞물려 공무원들까지 이런 자조섞인 弄(농) 을 주고 받는다.시정살림에 대한 감독을 10여년 해온 의장이기에 하급직 공무원들에게 다가오는 이질감과 부러움(?)은 그 이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이렇게 저렇게 정보 얻어 푼돈으로 땅 조금사두면 수십 배의 차익을 올리는 것이 정보를 이용한 투기 아닌가요?” 공무원들의 이런 이야기를 듣고 보니 기자 역시 못난 기자임이 틀림없다.많은 정보를 듣고 보고 전달하면서 땅 한 조각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이런 경우 공무원들과 그 무엇이 틀릴까?’ 하는 생각에서다.하급직공무원과 일반서민들에겐 이런 북한 속담이 어울리것 같다. ‘강남땅의 금붙이’ 이는 자기것이 아니면 필요가 없다는 뜻이고 작금의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에겐 이런 속담이 필요할 거다. ‘팔백금으로 집을 사고 천금으로 이웃산다’ 투기로 얻은 재물로 그 이상의 이웃을 한순간 잃어버렸다는 뜻이다.한결같이 의혹의 중심에 선 사람들은 이런 속담으로 답을 한다. ‘남의 콩밭에 소 풀어 놓고도 할 말은 있다’ 이는 투기의혹을 받으면서도 한결같이 선한 사업을 위해 투기가 아닌 사업을 했다는 변명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하는 데 연유가 있다.그간 쌓은 많은 공덕을 의혹의 대상자들은 송두리째 잃어버린 격이 됐다.돈만 있으면 되는 세상이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