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사이트 ‘소라넷’ 해외서버 첫 폐쇄
음란사이트 ‘소라넷’ 해외서버 첫 폐쇄
  • 송형근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6.04.08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대 음란 포털사이트인 ‘소라넷’의 핵심 해외서버가 처음으로 폐쇄됐다. 지난 7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네덜란드와 국제 공조수사를 벌여 현지에 있던 ‘소라넷’ 핵심 서버를 이달 1일 오전 0시48분경 압수수색해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이트 광고주와 카페운영진, 사이트에서 도박을 벌인 회원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소라넷’은 몰카(몰래카메라), 복수 음란물(revenge porno·헤어진 연인에게 앙심을 품고 유포한 성관계 동영상), 집단 성행위 등 음란물을 공유하는 곳으로 알려진 국내 최대 사이트로, 경찰은 ‘소라넷’ 내 음란물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자 지난해 3월 수사에 착수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당시 서버가 있던 미국과 공조수사를 벌여 소라넷 서버를 폐쇄 하겠다”고 밝힌 이후 ‘소라넷’ 운영진들은 서버를 네덜란드 등 유럽으로 이전했다.

이에 경찰은 네덜란드와 다른 유럽 국가 한 곳과 공조수사를 벌여 우선 파일서버 등 핵심 데이터가 있던 네덜란드 서버를 압수했다. 경찰이 압수한 서버 용량은 120TB에 달하는 것으로 달했다.

또한 경찰은 ‘소라넷’ 회원 수를 10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라넷’에 붙은 광고 규모와 광고주 수를 고려했을 때 운영자가 얻은 수익도 100억 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소라넷’은 서버 압수 이후 현재 접속이 안 되는 상태로, 다른 국가 웹서버를 이용해 ‘서버 장애’ 사실만을 공지하고 있다.

‘소라넷’ 회원들은 사이트가 폐쇄되자 트위터를 통해 운영진에게 “정말 폐쇄되는 것이냐”, “음란자료를 업로드한 회원들도 다 걸리게 되느냐”고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운영진이 서버 내용을 백업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다시 사이트를 열 가능성이 있어 이번 조치가 ‘영구 폐쇄’는 아니다”라면서도 “사이트를 다시 열더라도 국제 공조수사를 다시 벌여 폐쇄하도록 하고 운영진들 또한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여러 명의 ‘소라넷’ 운영진이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 구성이나 인적사항은 수사를 위해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운영진 중 외국 태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 된다”면서 “일부가 네덜란드에 연고가 있어 서버를 그곳에 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소라넷’은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사이트로 시작해 2003년 음란 포털 '소라넷'으로 사이트 명을 바꿨다. 또한 서버는 일본과 미국에 두고 테리 박(Terry Park), 케이 송(Kay Song) 등 가명을 내세워 운영진을 노출하지 않는 방법으로 17년간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왔다.

한편 ‘소라넷’ 인터넷 주소(www.sora.net)는 국내 이용자가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돼 있으나, 운영진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우회 접속할 수 있는 다른 인터넷 주소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한국인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다.

‘소라넷’ 운영진은 지난해 미국과의 공조수사 사실이 밝혀진 이후 미국 법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는 몰카와 복수음란물, 합성음란물(연예인 등의 얼굴과 합성한 음란물), 카페 등 서비스를 자체 폐쇄했다.

한편 경찰은 “압수된 서버가 국내에 들어오는 대로 분석해 ‘소라넷’ 내에서 '작가'라고 불리는 음란물 업로드 회원들을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음란물을 올리지 않은 일반 회원들은 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설명하면서 “‘소라넷’말고도 다른 음란사이트에 대해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송형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