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사동90블럭’ 의혹 제기 비리문제 등 개발사업 ‘난항’
‘안산 사동90블럭’ 의혹 제기 비리문제 등 개발사업 ‘난항’
  • 윤성민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6.09.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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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사동90블럭 개발사업에 시민단체들이 재검토를 촉구하며, 비리문제와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등 끊임없는 잡음이 들려와 사동90블럭 개발사업의 난항이 예상된다. 28일 오후 3시, 안산예술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안산시민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사동90블럭 주택건설이 안산시에 미치는 폐혜'라고 이름붙인 이번 공개토론회는 (재)경기도민회 장학회 안산시민회가 주최하고 시민자산지키기 시민운동본부가 주관한 가운데 열렸다. 이들은 ▲GS건설에 헐값매도 및 편법 사업승인된 점 ▲발전기금 2,000억의 조건부 변경 ▲뇌물 구속된 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사업자로 현재까지 유지되는 점 ▲건축심의 절차가 하루만에 통과된 점 등 네 가지 특혜 의혹을 주장했다.

이날 공개토론회에는 박주원 전 안산시장, 김기완 전 안산시의회부의장, 경기대학교 공정식 교수, 안산시민 이영근, 재래시장개발추진위원장 이기학, 안산시민회 박연구 부회장이 패널로 참석했으며 사동90블럭 개발에 관심있는 시민 100여명이 자리에 모여 사동90블럭의 폐해와 그 실정에 대해 낱낱이 밝혔다.

국민의례와 안산시민회 이병걸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이날 공개토론회는 안산시민회 박연구 부회장의 모두발언으로 시작됐다. 박 부회장은 “사동 90블럭 개발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다른 시민들의 문제제기"였다며 “관련된 사안에 대한 대답을 얻으려 시청에 들어가서 담당 공무원을 만나 보았으나 시에서는 명확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뭔가를 감추고자 하는 기색이 역력해 사동90블럭 사업에 대한 의혹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시민에게 재판을 통해 정보를 얻으라고 하는 태도 등, 시민에게까지 감추는 행정을 보며 시민에게 문을 열고 공개해 자신있고 떳떳하게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언한 안산시민 이영근씨는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 한 언론사에서 사동 90블럭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었다"며 “문제가 있으면 소통을 해야 하는데, 소통할 생각은 않고 정당한 루트로 진입하는 시민의 의견조차 묵살하는 태도는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대학교 교수이자 범죄학자로 활동중인 공정식 교수는 “어떠한 행정절차가 진행됨에 있어 시민들이 예측할 수 있는 예측가능성과, 통제할 수 있는 통제가능성이 없다면 사회불안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안산이 실 범죄율은 높지 않으나 세월호사고나 토막살인사건 등 언론에서는 위험지역으로 비춰지는데, (사동90블럭)건설을 통해 거리의 폭을 넓히고 건물의 조도 등을 높이는 등의 행정설계를 지향해 시민이 불안하지 않고 사회불안이 확산되지 않게 일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동90블럭사업을 처음 시작한 박주원 전 안산시장은 “이 사업을 시작했던 전직시장으로서 안산시민의 권리를 위해 어렵게 참석 결정을 했다"며 “사동 90블럭 사업을 추진한 지 10년 가량 되었으나 한 마디로 이 사업을 평하자면 ‘소멸'되었어야 하는 사업"이라며 “(제가)시장 재임 중 이 사업을 시작한 까닭은 시민들을 위함이었으나 그러한 마음은 다 깨지고 기업을 위한 사업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박 전 시장은 “오늘은 김영란법이 시행된 첫 날인데 오늘처럼 의미 있는 날 이러한 자리가 마련된 것은 정말 그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서울대를 부정으로 입학하는 것과 병역비리 등으로 성스러운 병역의무를 외면하는 것은 명백히 위법이라는 사례가 나왔듯이 사동90블럭 개발사업 또한 이처럼 위법성을 띠고있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처럼 안산시민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안산시민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시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안산시로의 인구유입과, 해당 사업 시행으로 인한 세수확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계획도시로 성장한 안산시의 특성 상 노후화된 아파트와 주택들이 더 이상 시민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인근 도시인 시흥, 화성, 수원 등으로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는 현실로 미루어 볼 때 안산시의 사업 강행은 배수의 진이라는 평이다.

한편 안산 사동90블록 복합개발사업은 36만9835㎡의 부지에 공동주택(6600세대), R&D(연구복합시설), 호텔, 공공·문화시설 등 총 3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시는 지난 1월 14일 협약당사자인 GS건설컨소시엄과 실시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시민들은 이와 관련해 감사원에 재벌기업 특혜의혹 규명 등을 요청하는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안산 윤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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