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원순 “우리 뜻 모아 朴 대통령 하야에 힘쓰자”
안철수-박원순 “우리 뜻 모아 朴 대통령 하야에 힘쓰자”
  • 박정배 jayman1@naver.com
  • 승인 2016.11.0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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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퇴진’ 주장 고수 중…‘문재인 견제 목적’ 해석도
▲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특별시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에 뜻을 같이 했다. 또 이들은 국정마비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하는 데 각각 노력하기로 했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나 이 같은 인식을 공유했다. 또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국무총리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데 대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시도”라며 “혼란을 방치하는 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안 전 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14개월 남은 이 기간에 총리가 책임을 맡는다는 것도 옳지 않다”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오랜 기간 나라 이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만약 이끈다 하더라도 심각한 격차 해소나 위기관리 문제를 해소하고 외교적 공백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빨리 사태 수습하고 혼란 막는 길은 대통령이 물러나고 빨리 새로운 리더십 세우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게 저와 박 시장의 공통의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야 지도자 회의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분을 만나 뵙고 상황 인식공유 및 해법 모색의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조기 대선에 대해서는 “지금은 대선을 이야기하기보다 어떻게 이 상황을 빨리 수습하는지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다음은 모두 헌법 규정에 따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절박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국정이 완전 공백 상태인 이 혼란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 요구는 한마디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라는 것”이라며 “정치는 국민 뜻을 받아들이고 그걸 실행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정파적 고려는 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며 “정치권이 더 이상 머뭇거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여야가 함께하는 큰 틀의 회의는 안 전 대표가 제안했는데 저는 먼저 야권의 정치지도자 및 사회 지도인사들이 먼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며 “지금 국민 정서로는 대통령의 즉각 사임과 동시에 새누리당에 대한 책임 추궁도 함께 들어 있어서 ‘처음부터 여야가 함께 하는 것은 다음 단계서 논의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공감을 나눴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이에 대해 공감을 했느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네, 자세한 것은 또…”라고 답했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 대선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최순실 정국’에서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줄곧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회동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셈이다.

특히 이번 회동은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1, 2위를 오르내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해석도 있다. 문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의 퇴진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이 각각 차별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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