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남경필·원희룡·오세훈·김문수 향해 “가! 가란 말이야! 너희 때문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이정현, 남경필·원희룡·오세훈·김문수 향해 “가! 가란 말이야! 너희 때문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 이민봉 기자 imb0313@nate.com
  • 승인 2016.11.15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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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0%도 안 되면서 무슨 대권 주자…앞가림도 못하면 사퇴해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잠재 대권 주자들을 향해 일갈의 메시지를 날렸다.

이 대표는 1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원외당원협의회위원장과의 면담 및 기자간담회에서 남경필 경기도 도지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 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향해 “당 대선주자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주자는 우리 당의 명예이자 자존심인데 네 사람의 지지율을 다 합쳐 봐도 10%가 안 된다”며 “자기 앞가림도 못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네 사람을 한 명씩 거명하며 “여론조사 지지율 10% 넘기 전에는 어디서 새누리당 대권 주자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도정에 할 일이 없고, 경험과 경륜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냐”며 “새누리당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도정에만 매달려도 시간이 부족한 분들이 ‘이정현이 사퇴하라’고 매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더라”며 “이정현이 그만두기로 했으니까 이제는 대한민국과 당을 이끌어갈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젖먹이도 할 수 있는, 옹알이하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얘기가 ‘잘못하면 사퇴하라’는 건데 비전 제시는 아무것도 없다”며 “이정현은 사퇴하면 다른 사람을 대체라도 할 수 있지만, 대선주자라면 비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특히 오 전 시장을 향해서는 “서울시장 자리를 상의도 없이 하루아침에 던지는 바람에 박원순 시장에게 넘어가고 나서 새누리당이 어떤 위치가 됐느냐”며 “무책임하게 쉽게 던지는 것이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제안 및 취소를 언급하며 “앞으로 대통령과 3당 대표 간 영수회담, 3당 대표 회담 등이 빨리 진행돼서 야당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이 성사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해도 제1야당이 국민 앞에서 한 대통령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한 것은 신뢰의 문제”라면서도 “신뢰가 깨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야당이 자신을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에 대해 “그런 말은 공당이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새누리당 당원 28만명이 정식으로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한 당 대표에 대해 정치적 곤경에 빠졌다고 해서 인정하고 말고 하는 권한을 그쪽에서 갖고 있지 않다”며 “자신들도 그런 식으로 어려운 처지에 처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데 그런 식으로 가볍게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른 당의 대표에 대해 인정하고 안 하고 하는 게 도리에 맞다고 생각하느냐”며 “우리는 그쪽 당의 대선주자에 대해 ‘자격없다’, ‘후보로 나오지 말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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