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배 침몰하는데 머리하는 朴 대통령≒사이코패스”
野 “배 침몰하는데 머리하는 朴 대통령≒사이코패스”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6.12.07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통령, 어머니의 이름 부를 자격 없어…남의 자식도 그렇게는 안 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정부서울청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청와대 관저에서 머리손질을 하느라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야권이 비난을 퍼부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뉴스를 보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더 이상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지 마시라”며 “어머니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용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대구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월세를 살았는데, 머리를 감으려고 우물에 갔다가 깊은 우물물에 빠지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달려 나와 두레박을 집어던지고 저를 구해준 사람은 몇 년 동안 심장병을 앓던 주인집 아주머니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맨발로 뛰어나와서 두레박줄을 집어넣어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어린 저에게 구명줄을 내려 살려주신 것”이라며 “내 새끼 뿐 아니라 남의 자식도 살려달라고 하면 죽어가던 사람도 온 힘을 다해 살려주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그 순간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금태섭 대변인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라는 청와대의 해명도 일반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대통령이 지금 하는 행태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으며 정말 놀랍다”고 했다.

금 대변인은 박 대통령을 사이코패스로 비유했다. 그는 “수백명의 생명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는데 그 상태에서 머리를 했다는 것은 아예 국민의 생명에 대해 직무유기에 가까운…심하게 이야기하자면 냉혈한이나 사이코패스 같은 태도를 취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국민 생명권을 보장해야 할 의무를 어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조사특별위원인 안민석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오늘부로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으로서 아이들을 생각하면 볼일을 보다가도 맨발로 뛰쳐나와도 시원치 않다”며 “자기 자식의 일이라면 그랬겠냐”고 물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절체절명의 시간에 구조의 골든타임 90분을 방치했다고 한다”며 “우리는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있었다”고 힐난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올림머리든 내림머리든 국민이 죽어가는 데 머리하고 앉아있을 수 있는 정신상태의 박근혜 대통령을 우리는 모시고 살았다”며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머리와 어린 학생의 생명, 무엇이 중요한지조차 분별하지 못하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기사를 보는 순간 너무 참담해서 눈을 감았다”며 “배가 침몰하고 국민의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미용사를 청와대에 불러 올림머리를 하느라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마저 느끼게 만든다”고 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