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비박계 추천 받겠지만…유승민은 아닌 듯”
정우택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비박계 추천 받겠지만…유승민은 아닌 듯”
  • 이민봉 기자 lmb0313@nate.com
  • 승인 2016.12.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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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인물은 안 돼”
정우택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우택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차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유승민 의원(4선·대구 동구을)을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정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원장에 대해 “당의 갈등과 분열을 더 일으킬 소지가 다분히 있는 사람은 안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연한 얘기지만 당의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가 추천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박계에게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주겠다’고 말한 데 대해 “적어도 그쪽에서 이런 정도의 조건에 맞는 인물을 추천해 주리라 믿었기 때문”이라며 “단합과 분열을 해칠 사람, 정권 재창출에 지장을 줄 사람을 추천하라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의 권한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을 수렴해야겠지만 일단 ‘비대위원장에게 비교적 전권을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우선 어떤 인물이 오느냐가 중요하고, 당 쇄신과 변화를 위해서는 전권을 드리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유승민 의원은 전날 “당 개혁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기꺼이 그 독배를 마실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유 의원이 ‘독배를 마신다’는 표현을 썼는데 왜 독배를 마시냐”면서 “절체절명의 사명감을 갖고 비대위원장을 맡아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고 하면 이해가 가지만 독배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는 다만 친박(친박근혜)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에서 김무성·유승민 의원의 비대위원장 기용을 반대하는 데 대해 “그건 그분들의 생각”이라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친박의 아바타나 로봇을 하려고 원내대표가 된 사람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사실상 유승민 의원은 안된다는 의미냐’는 지적에도 그는 “비박계 측에서 통합된 의견이 오기 전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정 원내대표는 또 “비박계에서 좋은 비대위원장을 언제 선정해 주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자꾸 시한을 정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일정 기간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공동 비대위원장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추천권을 일단 비박계 측에 줬으니 비박계 측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야당에서 ‘친박 지도부와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야당이 발길질을 하면 당하고, 주먹질을 하면 받을 각오가 돼 있다”면서도 “공당에서 의원총회의 적법한 절차를 통해 뽑힌 원내대표에게 대화 상대가 안 된다는 것는 지나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원내대표단 인선과 관련, “빠르면 오늘 오후에 보도자료를 통해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 부대표단, 원내 대변인 내정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내일 의원총회 추인 절차를 거쳐 공식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정현 전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사퇴했으나 박맹우 사무총장과 염동열 수석대변인 등은 당분간 유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 여부에 대해 “연락을 받은 적도 없고, 현재로서는 전화를 드릴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부터는 축하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국회 이민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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