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AI, 가금류 2천 600만마리 도살
최악의 AI, 가금류 2천 600만마리 도살
  • 김도윤 기자 postsoul@naver.com
  • 승인 2016.12.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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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으로 확산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살처분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의심신고가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AI의 청정지역으로 불렸던 경남 지역에서 잇따라 신고가 들어오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인체 감염 사례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경남 고성 육용오리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고병원성 여부가 조사 중에 있으며 앞서 24일에도 경남 양산 농가에서 지역 최초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문제는 피해 확산으로 인한 살처분 규모다.

현재 AI 확인 혹은 예방적 차원에서 이뤄진 살처분 규모는 2천 614만 마리로 지난 16일 전남 해남 농가에서 최초 의심신고가 접수된지 40만 만에 국내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의 15.8%가 도살된 셈이다.

특히 전체 도살처분 마릿수의 81%를 차지하는 닭 농가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그중에서도 계란 수급 문제와 직결되는 산란계의 경우 전체 사육 대비 26.9%에 해당하는 1천879만 마리가,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는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37만8천 마리가 사라졌다.

계란 공급량이 줄면서 23일 기준 농가에서 수취하는 산지 계란 가격은 전월 대비 47.9% 급등했다. 소비자 가격 역시 28.7%나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오리는 211만5천 마리로 산란계에 비하면 절대적 수치는 작지만, 전체 사육 규모가 워낙 작고 영세한 탓에 전체 오리 농가의 24.1%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전국에서 매일 하루평균 65만 마리씩 도살 처분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력 수급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민간업체를 통한 인력 동원을 비롯해 공무원들도 함께 대거 투입하고 있으며 한 번 투입된 인력의 경우 6주 정도 쉬게 한 뒤 다시 투입하는 등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살처분 농장 주변에 이동 통제선을 설치 외부 물품 반입 등을 철저히 금지해 안전 구역을 설정하고 있으며 인체감염 피해를 막기위해 방역당국은 투입된 인력을 각 지자체 보건소를 통해서 예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계란 사재기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국 17개 시도별로 조를 편성, 대형 및 중소마트, 계란 유통업체 등의 판매 가격과 판매량, 재고량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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