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입당?’ 베일 싸인 반기문 거취…본인은 “차차 알게 될 것”
‘창당? 입당?’ 베일 싸인 반기문 거취…본인은 “차차 알게 될 것”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1.24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신교 단체 방문 자리서 “난 단기필마”…하지만 바른정당 신임 대표에 “축하해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방문해 김영주 목사와 환담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향후 거취에 대한 언급을 유보했다. 반 전 총장의 거취는 ‘제3지대’에서의 창당, 기존 정당으로의 입당 등으로 하마평이 무성하다.

반 전 총장은 24일 오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등 3개 개신교 단체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질문에 “이제 여러분(기자들)이 차차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앞서 개신교 단체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난 조직도 없지 않냐”며 “‘단기필마(홀로 말 한필에 올라 적진으로 뛰어듦)’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다만 반 전 총장은 개신교 단체 방문 후 바른정당의 대표 인사와 직접 통화를 했다. 그는 바른정당 대표로 추대된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창당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바른정당이 비전과 정책 제시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반 전 총장은 자신이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 종교단체 ‘신천지’ 신도와 찍은 기념사진이 논란이 된 데 대해 개신교 단체에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저에 대한 상당한 오해가 기독교에 있다”며 “매년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인데, 그때를 계기로 뉴욕 맨해튼 1번가(유엔 본부가 있는 곳)도 가고, 기념식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사람과) 기념사진을 찍어주는데, 그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15년 3월 8일 행사에서 김남희 IWPG(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와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은 바 있다. 이 사진으로 인해 지난해 말 포털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선 IWPG가 신천지와 연관됐다는 인터넷 매체의 기사와 글이 잇따랐다.

그는 “(김 대표에게) ‘어느 소속이냐’ 이렇게 할 수도 없고, 한국 여성이라 반가워서 찍었는데 악용될지 전혀 몰랐다”며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그렇게 설명했음에도 신천지를 갖고 SNS에 올려서 폄훼하고 비난하고 그런 데 쓴다”며 “아주 의도적으로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 사회가 점점 그렇게 되면, 그런 사람들 때문에 병들어간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이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옹호한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소수 성(性) 보유자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일부 국회의원들도 그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판하고 그래서, 그런 점도 이해 부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헌장이나 만국인권선언에는 종교나 인종이나 성별, 연령, 직업의 귀천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은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 인권을 가진다는 게 불변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수 성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에 꽤 있다”며 “그들이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차별하는 것은 안 되서 제가 그런 주장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모임에도 가고, 그렇게 하라고 권장한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는 훼손돼선 안 된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한국교회연합에서 개신교 진영이 주장하는 ‘종교인 과세 반대’에 대해서는 “그 문제에 대해서 잘은 모른다”면서도 “신도가 이미 개인적으로 세금 낼 거 다 내고 나머지 중에서 헌금한 거니까 일리 있는 말씀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개신교 지도자들과의 대화 도중 “저는 윤리 면에서 보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