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유 중 최우선순위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24일 광주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광주지역 문화계 블랙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많지만 가장 최악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라며 “블랙리스트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완전히 흔든 것으로, 재벌에게 돈 받은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질을 보는 눈과 진실을 말하는 입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틀어막는 최악의 공포정치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온몸을 바치겠다”며 “자유와 공정, 책임의 가치를 온 국민이 누릴 수 있는 그 날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돌리는 갈등유발형 리더십이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이념과 지역, 세대, 계층 간 갈등을 종식해야 하고, 설령 이념이 다르더라도 국민의 편을 가르고 사생결단으로 가는 정치를 퇴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독재정치의 유산을 말씀드리게 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나아가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들이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에서 역설적으로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용기 있게 자유를 위해 투쟁 나선 여러분들이 헌법 정신의 진정한 수호자”라고 극찬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광주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는 134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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