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제4당’ 바른정당 공식 출범…정병국 대표 체제 구성
‘원내 제4당’ 바른정당 공식 출범…정병국 대표 체제 구성
  • 이민봉 기자 lmb0313@nate.com
  • 승인 2017.01.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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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가짜 보수…진짜 보수정권 창출할 것”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이 탈당한 뒤 만든 바른정당이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바른정당은 24일 오후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당직자와 당원 약 4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인사 29명이 지난해 12월 27일 동반 탈당을 선언한 지 28일 만이다. 지난 5일 발기인대회를 개최해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든 지 19일만이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현역의원 31명을 둔 원내 제4당에 자리했다.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온 정병국 의원(5선·경기 여주시양평군)이 추대 형식으로 초대 당 대표에 올랐다. 최고위원은 김재경·홍문표·이혜훈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구 정책위원회 의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았다. 강길부 의원이 당원대표자회의 의장에 선임됐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정병국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무성·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바른정당 행보에 동참한다는 이유로 새누리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다.

바른정당 지도부는 새누리당을 ‘가짜 보수’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통보수의 맥을 잇는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보수대연합’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병국 대표는 “가짜보수를 배격하고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겠다”며 “이제 바른정당이 보수의 명예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의 성취를 이끈 진짜 보수가 시계 바늘을 미래로 향하게 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반드시 적통보수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창당 과정을 회고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정파탄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죽기 살기로 막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기득권을 버리고 맨땅에서 새로 출발해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호소했다.

김무성 의원은 “대통령의 헌법위반과 국정농단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통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바른정당은 나라를 망치는 패권세력들을 극복하고 참된 약속으로 실천하는 정치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원은 연단에 올라 무릎을 꿇어 사죄의 뜻을 표시한 뒤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 ‘정의’를 앞세운 정강정책도 확정했다. 이 정강정책에는 ‘재벌개혁’이 명시됐다.

정강정책 초안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맺은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존중한다’이 들어갔다. 이 표현은 정체성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결국 최종안에서 반영됐다.

국회 이민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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