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어쩌면 진심’…“억울해요!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에요!”
최순실의 ‘어쩌면 진심’…“억울해요!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에요!”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1.2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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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영장으로 특검 출석하며 작심 발언…“우리 애, 손자까지 그렇게 할 수 있냐”
최순실 씨가 25일 박영수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순실 씨(61)가 자신의 억울함을 사실상 국민을 향해 부르짖었다. 최씨는 2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체포돼 특검사무실에 출석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최씨는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빌딩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최씨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면서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고 외쳤다.

최씨는 고개를 빳빳이 든 채 “어린 손자까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그러고…”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최씨가 손자를 언급한 것은 딸 정유라 씨(21)가 덴마크 사법당국에 구금돼 어린 아들을 돌볼 수 없게 된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최씨는 거듭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특검이)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씨는 “너무 억울해요,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씨는 일부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위가 다 들으랍시고 소리를 질렀다. 또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 서서 계속 “억울하다”고 소리치며 탑승을 거부하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결국 교도관들이 억지로 힘을 쓰며 몸싸움을 벌여 최씨를 엘리베이터에 태웠다.

최씨의 이 같은 언행은 지난해 첫 검찰 출석 당시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10월3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할 때 모자와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먹이면서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한 바 있다.

특검은 최씨가 지난해 12월 24일 한 차례 소환 조사 이후 ‘건강상 이유’, ‘정신적 충격’, ‘탄핵심판 출석과 재판 준비 관계’, ‘강압수사’ 등을 이유로 출석을 6차례나 거부하자 2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최씨는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강제구인 방식으로 특검 사무실에 나왔다.

국회 이민봉·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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