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심상정 예방…바른정당 일부 정책에 정의당도 공감
정병국 신임 바른정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양당 사이의 협력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31일 국회 본관 내 정의당 대표실을 찾아 심 대표를 예방했다. 취임 인사와 함께 향후 입법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서로 공존하면서 패권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며 “보수 적통을 자임하는 우리 바른정당과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정의당이야말로 서로 공존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심 대표는 “이번 촛불이 낡은 세력을 역사의 뒤안길로 내치고 있다”며 “바른정당이 잘 중심을 잡으셔서 건전한 보수세력이 대한민국 보수를 대표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와 심 대표는 정책 공조에 대해 일부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 대표는 바른정당 대권 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발의한 ‘육아휴직 3년법’과 남경필 경기도 도지사가 제안한 ‘학력차별금지법’의 입법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심 대표는 상당 부분 공감을 표했다는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의 전언이다.
심 대표는 정 대표에게 선거연령 18세 하향 조정과 중대선거구제·결선투표제 도입 등에 힘을 보태 달라고 부탁했다.
장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제는 위헌 논란만 없으면 반대할 이유가 없고, 선거연령 18세 하향 조정은 내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해 당의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라며 “선거연령 조정은 정 대표가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더니 대부분 18세로 하향하는 데 찬성했다”고 전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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