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내 경쟁자’ 안희정 향해 “대연정은 촛불에 대한 배신”
이재명, ‘당내 경쟁자’ 안희정 향해 “대연정은 촛불에 대한 배신”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2.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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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대상과 함께 정권 운영하려한 점, 사과하라”
이재명 성남시장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 시장이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가 ‘대연정론’을 언급한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 시장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지사를 향해 “대연정은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대연정 제안을 철회하고 다음 주 토요일 광화문 촛불 앞에 나와 국민께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생각한다면 문재인 전 대표도 대연정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연정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친일독재 부패 세력에게 탄핵이 되더라도 살 길이 있다는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청산대상과 함께 정권을 운영하겠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전날 광화문 촛불집회에 다녀온 소감를 전하며 “민심은 안 지사가 제안한 ‘대연정’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시장은 안 지사에 대해 “저의 기본소득 (주장)에 대해 ‘공짜밥’이라 매도할 때도, 이명박·박근혜의 녹색경제·창조경제를 이어 가겠다고 했을 때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사법부 판단은 늘 존중해야 한다’고 했을 때도, 이해하려 했다”며 “하지만 넘어서는 안 될 선이 대연정”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의 모든 대선 후보는 다음 주 토요일 다시 광화문에서 촛불과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고 약속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야권이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하고 국가 대개혁을 완수하라는 1000만 촛불의 명령을 끝까지 완수하겠으며,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김영진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대연정, 복지정책,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제반정책에 대해 민주당 후보 간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같은 자리에 함께 한 정성호 의원은 기자들에게 “당원들이 후보를 선택할 기회를 마련해줘야 하는데, 당 선관위가 후보등록 마감일을 지정하지 않아 특정 후보가 토론을 기피할 정치적 꼼수로 악용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아직 예비후보에 등록하지 않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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