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대구 동구을)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김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성공한 정권을 만들기 위해 저의 노력을 보태겠다” 말하면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 경선은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사이의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가 1강, 안 지사와 이 시장이 2중, 그리고 최 시장이 1약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제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는 “꿈을 담지 못했다”며 “‘공존하는 나라, 상생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저의 도전은 끝내 국민의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대적 요구와 과제를 감당하기에 부족함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묵묵히 도와주었던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는) 제가 평생 갚아야 할 빚”이라며 “촛불시민혁명의 염원을 정치를 통해 이루려 했던 제 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분열이 아니라 통합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흩어진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정치권의 노력을 마지막 호소로 올리며 이만 물러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대구 출신으로, 경기 군포에서 3선을 지낸 중진급 의원이다. 그는 지난 2012년 지역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걸고 제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40%의 득표율을 올리면서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4년 동안 절치부심한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열린 제20대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구에 재출마해 62.3%의 득표율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와 동시에 그는 야권의 유력 대권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촛불정국을 거치면서 김 의원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에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을 겪었다. 이어 지난달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공개일정을 최소화하며 거취를 놓고 고민을 이어갔다.
국회 박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