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盧 전 대통령 찾아 “낮은 지지율에서 출발해 대통령까지 되셨는데”
유승민, 盧 전 대통령 찾아 “낮은 지지율에서 출발해 대통령까지 되셨는데”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2.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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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방문, 참배 및 권양숙 여사 예방…盧 전 대통령 호평 및 단일화 필요성 언급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8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그의 모습을 담은 모형 옆에서 기념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4선·대구 동구을)이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16대 대통령 선거 행보를 재현하겠다는 소망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유 의원은 8일 노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참배 소감에 대해 “그때(제16대 대선) 극적인 경선 과정에 대해 생각나는 바가 많았다”며 “상당히 낮은 지지도에서 출발해 극적인 과정을 거쳐 (대통령이) 되셨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당시 대선에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으로서 정책개발, 메시지, 연설문 작성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이회창 후보를 도왔다. 이 후보는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유 의원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양극화에 대한 문제 인식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평가한다”며 “양극화 문제에 대해 진작 해법을 냈더라면 오늘 대한민국의 불평등이 좀 해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시절인 지난 2015년 4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10년 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양극화 해소’를 시대 과제로 제시한 노 전 대통령의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고 호평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유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원하는 (보수 진영의) 단일한 후보를 뽑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승부하는 게 맞다”며 “제 생각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도 대선 후보로 활동할 당시 낮은 지지율로 인해 고전하다가 월드컵 광풍을 등에 업은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와의 단일화에 성공해 ‘이회창 대세론’을 불식시키며 당선에 이른 바 있다.

유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측의 영접 아래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용감한 개혁으로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약 30분 동안 권 여사를 예방해 안부를 묻고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을 소개했다는 유 의원의 전언이다.

한때 노 전 대통령과 정적 관계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이회창·박근혜 대선 후보를 도운 이력에도 불구하고 유 의원의 이번 봉하마을 방문은 별 탈 없이 진행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17일 봉하마을을 찾았을 당시에는 마을 주민과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비난의 메시지를 담은 피켓 등과 함께 거세게 항의한 바 있다.

국회 이민봉·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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