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김무성, 정작 본인은 “대선 불출마 마음, 변화가 없어”
‘다시 뜨는’ 김무성, 정작 본인은 “대선 불출마 마음, 변화가 없어”
  • 이민봉 기자 lmb0313@nate.com
  • 승인 2017.02.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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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하차하면서 고민한 건 사실…황교안은 일단 출마하면 안 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6선·부산 중구영도구)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재등판’ 여부에 대해 “정치인이 국민 앞에 한번 정치의 큰 결단을 내려서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이것을 번복해 다시 출마하겠다는 얘기는 참 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선 제 마음이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곳에서 불출마를 번복하고 출마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그런 (불출마 번복) 결심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전격적으로 선언하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김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접고 다시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김 의원도 ‘재등판’을 놓고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승민·남경필 후보도 훌륭한 후보지만, 국민적 지지가 높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바른정당에 참여해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불출마를 하게 됨으로써 사실상 참 큰 고민에 빠진 것은 사실”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정하고 나섰다. 그는 “황 권한대행이 대선전에 뛰어든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제가 높이 평가하는 황 총리는 그런 결정을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는 사람이 대선전에 뛰어든다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기본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내일(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와 자기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의 당위성도 언급했다. 그는 “선거는 ‘연대의 승리’가 이미 증명되고 있다”며 “이번 선거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당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선을 포기하고 야당 할 생각만 갖고 있으면 그런 노력이 필요치 않겠지만, 절대 이 정권을 국민이 우려하는 정치 세력에게 넘겨선 안 된다는 생각이 있으면 연대를 해서 공동정권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민주세력들이 연대해서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연대 세력이 힘을 합해서 단일후보를 만들어 정권을 잡고, 그 다음에 국정은 연정을 해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과의 연대 가능성 대해서는 조건을 걸었다. 그는 “최소한 대통령은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정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로 탈당하셔야 한다”며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는다면 출당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새누리당을 향해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한 새누리당 안에서 그런 행위에 앞장서고 있는 몇몇 과격한 사람들과는 함께 못 하겠다고 해서, 우리가 8명의 의원(이른바 '친박 8적')을 정한 바 있다”며 “그분들이 용퇴를 한다든지, 당에서 결정해준다든지 그러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국회 이민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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