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정론’ 이후 보수층 껴안는 안희정…대한노인회 찾아 “오늘날 선진 대한민국 만드신 영웅”
‘대연정론’ 이후 보수층 껴안는 안희정…대한노인회 찾아 “오늘날 선진 대한민국 만드신 영웅”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2.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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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9일 대한노인회중앙회를 방문해 서예작품을 선물받고 있다.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의 행보가 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모양새다. 안 지사는 9일 보수 성향이 우세한 대한노인회중앙회를 찾았다. 그는 전날에는 보수단체인 한반도미래재단에서 안보 및 외교 토론회에 참석한 바 있다.

안 지사는 9일 서울 마포구의 노인회 중앙회 사무실에서 이심 회장 등을 예방해 노인에 대해 “보릿고개와 산업화,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의 OECD 선진국 대열을 만들어준 우리나라 시대의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어르신들, 아버지, 어머님을 볼 때마다 저희의 의무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OECD 국가에 걸맞지 않은 높은 노인 빈곤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든 극복해서 어르신을 잘 모시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기초생활수급제 및 기초노령연금제를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 노인복지 정책에 일자리를 연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인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기초생활 수급이나 기초노령연금의 급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기준재산 평가 방법으로 지난 9년 전 기준을 적용한다”고 비판한 뒤 “기준재산 평가의 기준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자리와 연계된 노인복지정책, 일자리와 연계된 복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오늘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지사는 “근로능력을 가진 많은 어르신들이 외로움, 빈곤, 무료함, 자존감이 없는 4가지 고통을 겪는다”며 “공공부문 뿐만 아니라 관광 및 민간 산업까지 넓은 범위에서 노인의 취업기회가 확대 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의 기적’의 영웅이었던 아버님 세대를 잘 모셔야 한다”면서 “어르신들이 잘 가꿔온 이 자랑스러운 역사를 소중하게 기억하고 잘 이어달리겠다”고 했다.

안 지사의 ‘보수층 껴안기’ 행보는 지지층 외연 확장을 시도한다는 정치권의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당내 대선 후보 경선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청년층의 표심을 공략하는 점과 차별성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안 지사는 지난 주 야권에서 논란이 된 ‘대연정론’ 발언 이후에도 지지율이 오름세를 타고 있는 데 대해 “제 모든 말은 선거공학적 구애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의를 구현하고 국민의 통합을 얻어내야 한다”며 “그 길에 제 원칙과 소신으로 꾸준히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이심 회장은 안 지사를 향해 “국가의 정체성을 가지고 정책을 하겠다니 지켜보겠다”면서 “국민을 편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회 측은 안 지사에게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글귀의 서예작품을 선물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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