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盧 전 대통령 시절 대북송금으로 고초 겪은 분들게 위로가 된다면…사과한다”
안희정 “盧 전 대통령 시절 대북송금으로 고초 겪은 분들게 위로가 된다면…사과한다”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2.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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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4년 전 일이고, 盧 전 대통령이 최선 다해 내린 결론 아니냐”
안희정 충남지사가 12일 5.18 민주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대북송금 특검 논란에 대해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안 지사는 12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 학생기념탑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의 사과로 햇볕정책을 추진하며 고초를 겪은 분들께 위로가 된다면, 얼마든지 사과를 드린다”면서 “현재와 미래의 과제를 놓고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북송금특검으로 인해 햇볕정책을 추진한 분들이 겪은 고초에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14년 전의 일이며,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선을 다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겠냐”고 반문해 특검의 정당성을 거두지는 않았다.

안 지사는 “결과적으로 우리는 6.15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10.4 남북 정상선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한 걸음 더 진전시켰다”며 “이미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하나가 된 것”이라고 참여정부를 호평했다. 이어 “지금은 트럼프와 시진핑 사이에서 더 (남북관계가) 어려워졌다”며 “평화와 통일을 향해 민주세력이 더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전날 목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북송금특검은 그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요구였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지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광주학살은 명백한 범죄”라며 “계엄군의 잔인한 시민학살에 대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대사의 비극은 덮어둔다고 해결되지 않으며, 진실을 밝혀야 국민이 단결할 수 있다”며 “과거사의 진실을 밝히는 데에는 시효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저는 (호남에서) 손님이라는 생각 자체가 없다”며 “극도로 오랫동안 차별을 받은 것이 호남의 한(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역사를 잇는 장자가 되겠다”며 “차별과 억압을 극복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이날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꺼지지 않는 횃불 5.18’이라고 썼다.

이후 안 지사는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경선 선대위 첫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한 국민이 분열되지 않도록 민주당을 하나로 단결시키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저의 소신과 비전을 끊임없이 말씀드려 왔기에 전통적 여야 이념구도에서는 문제 제기를 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1987년 6.10항쟁 시절 학생운동 세력이었던 저 안희정은 이제 40대, 50대가 된 민주화 청년운동세대의 대표자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선은 주동자나 따로 조종하는 사람 없이 공화국 시민의 숭고한 의무로 함께 치러냈으면 한다”며 “오늘 모임도 안희정 중심의 기존 계파적 정치모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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