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선의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안 지사는 지난 19일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그분들도 선한의지로 우리 없는 사람들과 국민들의 위해서 좋은 정치하시려고 그랬습니다”라며 “근데 그게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그는 “K재단, 미르재단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회적인 대기업들의 많은 좋은 후원금을 받아서 동계올림픽을 잘 치루고 싶어 하는 마음이실 것이라고 전 생각합니다”라고 말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옹호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는 21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4차 혁명과 미래인재’ 콘퍼런스에 참석해 자신의 발언이 야기한 논란에 대해 “마음 다치고 아파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며 “제가 그 점은 아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축사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를 대하는 저의 태도는 어떤 분의 말씀도 액면가로 선의로 받아들여야 대화도 문제 해결도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이었지만, 그것이 최근 국정농단 사건에 이르는 박근혜 대통령의 예까지 간 건 아무래도 많은 국민께 다 이해를 구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그런 점에서 제 예가 적절치 못했다”고 사과의 이유를 밝혔다.
안 의원은 ‘우리의 분노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불의에 대한 것’이라는 문재인 전 대표 발언에 대해서는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기도 하다”면서도 “그러나 정의의 마지막 마무리는 역시 사랑이라는 점에서 그 말씀도 옳은 말씀”이라고 말했다.
‘분노가 있어야 따뜻한 사람’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선 “정의의 출발은 분노”라며 “그렇게 출발해 정의를 실천하려 싸우고 그 완결은 사랑으로써 마무리되는 것, 이게 역사적인 사실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