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공사-서울시립대, 안암호 철새모니터링 활동 성료
SL공사-서울시립대, 안암호 철새모니터링 활동 성료
  • 김정호 기자 kjh6114@hanmail.net
  • 승인 2017.02.2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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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와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생태연구실이 공동 운영한 학생 철새 모니터링단 활동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SL공사는 지난 1월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학 동아리를 육성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 및 진로탐색을 지원하기 위해 ‘수도권매립지 안암호 학생 철새 모니터링단’을 모집했다.
이에 인천광역시 서부 교육지원청과 연계, 관내에 거주하는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참가 학생을 모집, 청라고등학교와 청라·간재울·계산중학교 학생, 경기도 성남의 성일·야탑고등학교 학생 등 모두 12명을 선발했다.

철새모니터링단 활동은 매립 이전 안암도라는 작은 섬과 천혜의 갯벌이 펼쳐진 SL공사내 안암호에서 진행됐다. 이곳은 지난 1980년대 청라지구 등 인천연안 간척사업 시 매립돼 1992년부터 SL공사가 운영하면서 침수방지 및 수변경관 개선 목적으로 2009년 8월 안암호 유수지로 조성됐다.

현재 안암호는 일산 호수공원의 5배(183만㎡)에 이르는 호수와 넓은 갈대밭, 인근 서해안 갯벌과 김포의 논경작지가 연계돼 있다. 또 매립 후 25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해가 갈수록 두루미·흰꼬리수리·저어새·큰고니·황새 등 다양한 철새가 찾아오는 주요 철새 도래지로 거듭났다.

철새모니터링단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2개월 동안 최진우 박사(서울시립대학교 환경생태연구실), 강성칠 처장(SL공사 문화조경사업처), 박상현 대표(맹금류 재활치료사)의 교육 아래 총 5차례 걸쳐 겨울 철새 탐조활동을 했다.

또 드림파크 해설사의 도움으로 흰꼬리수미와 두루미를 집중 관찰하며 겨울철새 종수와 개체 수 및 텃새 둥지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페이스북 ‘안암호 학생 철새모니터링단’ 그룹을 통해 현장에서 목격한 겨울철새의 행동과 서식환경에 대한 관찰기록물을 공유하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흥미롭게 소개할 수 있는 탐조콘텐츠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탐조활동을 통해 직접 관찰하며 느낀 점을 사진과 글에 담아내기도 하고 그림을 그려 호기심과 감동을 표현했다.

SL공사는 23일 학생 철새모니터링단이 제작한 탐조콘텐츠를 모아 본사 대회의실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에는 직접 작성한 페이스북 관찰기록물을 모아 만든 공동 전시판넬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한 판넬이 함께 전시됐다.

이날 전시회에서 정준수(인천 청라고 2) 군의 ‘가람이의 일기, 가람이의 여행’은 올해 3월 러시아 번식지로 돌아가기 위해 재활훈련중인 흰꼬리수리(가람이)에 대한 관찰기록물과 직접 그린 그림을 인상적으로 표현했다.

또 성남 성일고등학교 학생들(동고비와 친구들)은 흰꼬리수리·큰기러기·텃새 등 매립지의 생물서식지에 관한 5개의 판넬을 다채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전시회에 참여한 철새모니터링단 학생들은 “매립지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안암호에서 발견했다”며 “특히 지역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인근 지역 주민과의 관계 회복뿐만 아니라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새 모니터링단원인 백승협(성남 성일고2) 군은 “수도권매립지의 30년 후 모습을 상상하면서 숲은 우거지고 습지와 하천 그리고 바다로 연결된 이곳에서 흰꼬리수리, 두루미, 저어새가 살아갈 것”이라며 “벌과 나비가 날아다니고 제비는 봄을 알리기 위해 돌아오며 사람들은 이 넓은 자연학습장에서 자연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L공사 이재현 사장은 “청소년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과 꾸준한 자연생태모니터링 및 탐조활동을 통해 수도권매립지의 자연환경보존은 물론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SL공사는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한봉호 교수)과 공동으로 Eco드림스쿨·학생 철새모니터링단·철새탐조 활동 등 매립지의 자연생태조사 및 생태체험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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