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 무죄 후 탄력 받은’ 홍준표, 5년 만에 당사 방문 “당비 내고 싶은데요”
‘2심 무죄 후 탄력 받은’ 홍준표, 5년 만에 당사 방문 “당비 내고 싶은데요”
  • 이민봉 기자 lmb0313@nate.com
  • 승인 2017.03.0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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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게이트’로 당원권 정지 상태…대선 후보 되려면 풀려야
홍준표 경남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방문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잠재적 대권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당 지도부를 만났다.

홍 지사의 당사 방문은 약 5년 만이다. 지난 2011년 12월 ‘10.26 재보선 참패’와 ‘디도스 파문’에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현 한국당) 대표를 전격 사퇴한 이후 처음이다.

홍 지사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을 끌어주니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직 사퇴 당시 맸던 것과 비슷한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홍 지사를 맞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저희 당에 오셔서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되면서 자신이 대표 시절 마련했던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당원권이 정지된 사람은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 홍 지사는 지난달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상고하면서 무죄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사실심’인 항소심 무죄로 사실상 그의 혐의가 벗겨진 만큼 당 지도부가 당헌·당규상 특례에 따라 홍 지사의 당원권을 회복시켜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홍 지사는 “때가 되면 (당원권 문제는) 자동적으로 정리가 될 것”이라면서도 인 비대위원장에게 “때가 되면 당비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에선 당비를 내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에 인 비대위원장은 웃으면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는 홍 지사의 전언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사님이 다 말씀하셨다”며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을 방문했을 때 홍 지사와 오찬을 함께했다. 당시 오찬 이후 이날이 두 번째 만남이다.

홍 지사는 10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대해서는 “기각되든 인용되든 (한국당은)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옳다”고 인 비대위원장에게 조언했다.

이어 “국민이 이 우파 정부를 불신했지만, 우파 전체를 불신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좌파 광풍’ 시대로, 탄핵심판 결론이 나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 이민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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