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 김종인, 유승민과 점심식사…“할 수 있는 건 다 한다”
‘민주당 탈당’ 김종인, 유승민과 점심식사…“할 수 있는 건 다 한다”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3.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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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리세팅해야 하는데…유승민이 준비 잘한 듯”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바른정당 대권 주자인 유승민 의원을 만났다.

김 전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유 의원을 만나 정국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겠다”고 말해 향후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야당이 하도 부진하고 분열해 존재가치가 없어질 것 같아 민주당에 합류했다”며 “선거를 치르고 제1당이 돼서 구실을 할 수 있지 않겠나 했지만, 원점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책임감을 느꼈다”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맹목적으로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내일 헌재에서 어떤 판결이 나오든 나라가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무슨 역할을 해야 나라의 장래에 좋을지 판단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헌재 결정 후 태극기와 촛불로 국민이 갈려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며 “김 전 대표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대표는 “틀에 속박되지 않고 자유로운 몸이 됐으니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답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이유에 대해 “의원으로서 아무 기여를 할 방법이 없었다”며 “선거가 끝나면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려고 최소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우리 정당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더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가 뭘 의미하는지를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총선 후 새 형태의 정당으로 바꾸고 입법 활동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기국회는 탄핵 열풍 속에 아무것도 못 하고 끝났다”며 “2월 국회도 맹탕이 됐기에, 더 앉아서 스스로의 속임수에 양심의 가책을 받느니 그만두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독일에서 메르켈 수상이 12년 집권을 하고 이번 9월 총선에서도 그 사람을 상대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민당이 국내 정치와 관계없는 유럽의회 의장(슐츠 후보)을 지명하면서 국민의 인식이 완전히 변하고 메르켈 당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특이한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도 혁신, 리세팅을 해야 한다”며 “그러면 뭘 리세팅해야 할지 확실히 집어내야 하는데, 토론회 등을 보면 유 의원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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