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파면 책임으로’…한광옥 등 靑 참모진 일괄 사표 제출
‘朴 전 대통령 파면 책임으로’…한광옥 등 靑 참모진 일괄 사표 제출
  • 이민봉 기자 lmb0313@nate.com
  • 승인 2017.03.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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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및 9人 수석비서관, 황교안에 사직서 제출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허원제 정무수석비서관 등 수석비서관 9명이 사직서를 냈다.

13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비서실장과 9명의 수석비서관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회의를 마친 뒤 황교안 대통령 권하대행 국무총리에게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하고 거취를 일임했다.

대통령비서실은 10인 수석비서관 체제다. 하지만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기소되면서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공석이다.

이에 따라 한 비서실장을 비롯해 허 정무수석, 조대환 민정수석비서관, 정진철 인사수석비서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비서관, 배성례 홍보수석비서관, 강석훈 경제수석비서관, 현대원 미래전략수석비서관, 김용승 교육문화수석비서관, 김현숙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사의를 결심했다.

다만 한 비서실장 등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떠나 전날 삼성동 사저로 복귀함에 따라 공식적인 사의 표명 시점을 이날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 및 국무총리비서실 안팎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오는 5월 9일로 예상되는 조기대선 및 위기상황 국정 관리를 위해 이들의 사표를 전원 반려하거나 일부 수석들의 사표만 선별 수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데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위협,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력과 중국의 경제보복 등 안보와 경제의 위기가 겹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는 현직 청와대 주요 참모들이 황 권한대행을 보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갔지만, 황 권한대행이 행정부 수장으로서 대통령의 직무와 권한을 행사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기능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차기 정부를 고려할 때 업무 인수인계 차원에서라도 황 권한대행이 일괄사표를 반려한 뒤 위기상황 국정보좌를 당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회 이민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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