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특혜’ 한국당 경선룰에 기존 주자들 ‘반발’
‘황교안 특혜’ 한국당 경선룰에 기존 주자들 ‘반발’
  • 이민봉 기자 lmb0313@nate.com
  • 승인 2017.03.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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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안상수·이인제·김진·김문수 등 모여 “들러리·새치기·졸속 경선”
김광림 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장(가운데)과 안상수 의원(왼쪽)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유철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과 경선룰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나서고 있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경선룰에 대한 기존 주자들의 반발이 거세 내홍을 겪고 있다.

한국당은 13일부터 대통령선거 후보자 등록에 들어갔다. 하지만 원유철·안상수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출마를 선언한 주자들과 출마를 준비해온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광림 당 선거관리위원장과 만나 경선룰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는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 추가 등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특례규정 때문이다. 당은 17일 예비경선에서 상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를 컷오프할 예정이다. 하지만 특례 규정을 적용받으면 예비경선에 참가하지 않은 새로운 인물도 본선에 직행할 수 있게 된다. 다분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김진 전 논설위원은 “이번 경선방식은 들러리 경선, 새치기 경선, 졸속 경선”이라면서 “완전히 특정인을 위한 편법 경선으로, 이런 끼어들기 경선으로 당선된 후보가 대선에 나가면 상대당이 뭐라 하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경선방식을 전면 거부하며, 이런 방식으로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보이콧까지 시사했다.

안상수 의원도 “추가 등록 예외규정을 빼든지 아니면 추가 등록 기간을 예비경선일인 17일 이전까지로 해야 한다”며 “모든 후보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100% 여론조사로 하는 것도 변칙이지만 그건 수용할 수 있다”며 “중간에 끼어드는 새치기 경선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변칙 중 변칙이며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광림 당 선관위원장은 경선룰 변경에는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상의한 뒤 14일 오전까지 답을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사흘간 대선 후보자 등록을 한 뒤 16일 합동연설회를 거쳐 16일 여론조사 방식의 예비경선을 통해 상위 3명을 추릴 예정이다.

국회 이민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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