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파면 후 첫 민주당 경선 토론…文·安·李·崔 “무조건 내가 옳아”
朴 전 대통령 파면 후 첫 민주당 경선 토론…文·安·李·崔 “무조건 내가 옳아”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3.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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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방송사 합동토론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된 후 처음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자 토론회에서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대선 후보의 적임자임을 부각시켰다.

당내 최종 대선 예비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공중파 3사와 YTN·OBS 등 방송 5개사가 주최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준비된 후보’임을 내세웠다.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상식이 통하는 세상,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 이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정권교체로만 가능하다”며 “저는 준비돼 있다”고 내세웠다.

문 전 대표는 “촛불민심은 대통령 한 사람 물러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 참으로 대단하고 자랑스럽지만, 아직은 절반의 승리”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저 문재인이 자랑스러운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국론분열과 대립으로는 정권교체도, 새로운 시대교체도 이룰 수 없다”면서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가 안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화문 광장에는 윤동주의 ‘새로운 길’이라는 시가 걸려 있다”며 “대한민국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에 저 안희정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우리의 삶이 바뀌는 진정한 세상의 교체”라면서 “모두가 공정한 기회를 누리는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은 평생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데 애써왔다”면서 “이재명, 저를 믿어달라”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새 대통령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지 않은 청렴한 대통령이어야 한다”며 “청렴하고 풍부한 국정경험이 있는 최성이 위기의 대한민국호(號)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후보는 각각 자신이 가장 유능한 분야를 소개하며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상을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경제와 민생’을 선택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상위 10%가 전체 50%를 가져가고, 하위 90%가 나머지 절반을 나눠 갖는 구조”라며 “대다수 중산층 서민들은 살기 힘들고 경제도 더 이상 성장하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민생을 살려서 내수를 살려야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며 “그러려면 우리 경제를 더 공정하고 평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근본은 역시 일자리”라며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소통과 통합’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진보·보수의 대립, 뺄셈의 정치를 극복하자”며 “낡은 진영논리를 뛰어넘어 국민을 단결시키자”고 제안했다.

안 지사는 “저는 충남도정에서 여소야대를 극복하고, 이미 통합정치를 성공시켰다”며 “소통·통합 정치로 도정 지지율이 전국1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5000만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경제’를 선택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격차가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고 모든 국민의 기회를 빼앗고 있다”며 “이 불평등을 해소하고, 경제가 새로 살아나도록 기본소득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 재량으로 쓸 수 있는 142조원 가운데 28조원으로 69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청년, 농민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되 지역화폐로 지급하겠다”며 “그러면 골목상권과 자영업자가 살고 경제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안보’를 꼽았다. 그는 “안보문제는 전문가가 해결할 수 있다”며 “초보운전자나 인기성 발언을 하는 아마추어는 큰일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성사한 제가 대통령으로서 평화를 일괄 타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예비후보는 마무리발언에서 자신의 강점을 재차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해야 한다”며 “준비되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은 국정 경험을 가진 유일한 후보”라며 “참여정부의 성공과 실패의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 당 후보는 한 팀”이라며 “함께 할 때 강하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든든한 팀과 당이 있기에 누구와도,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저 문재인에 맡겨 달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우리는 한 차례의 폭력사태도 없이 국정농단의 주역인 박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자랑스러운 촛불의 승리, 민주주의의 승리로, 통합의 의미는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촛불광장처럼 대한민국의 정치를 새롭게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강한 진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9회말 역전홈런을 제가 반드시 쳐서 대연정과 대통합, 대개혁을 당당히 이루겠다”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모든 정치인이 말로만 할 뿐 실제로는 못 한다”면서 “이재명은 평생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주변에 기득권 세력이 많이 모이면 기득권을 위해 일할 수밖에 없다”며 “청산해야 할 부패기득권과 손잡으면 그들 편을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이 국민 편에서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최 시장은 “촛불광장에 나온 민심을 받들기 위해 제 경험과 열정을 바치겠다”며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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