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에선 ‘30년’ 친구도…김태년, 대학 동문 안희정에 “내가 아는 그 사람 아니야”
선거 앞에선 ‘30년’ 친구도…김태년, 대학 동문 안희정에 “내가 아는 그 사람 아니야”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3.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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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때리는 안희정에 공개편지로 “너무나 어색한 옷을 입었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특별보좌단장인 김태년 의원이 ‘30년 지기’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실망감을 편지 형식으로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사이에 신경전이 연일 뜨겁게 달궈지는 가운데 김 의원은 20일 안 지사에게 “내가 아는 안희정이 아니다”라며 공개편지를 띄웠다.

안 지사와 김 의원은 64년생 동갑내기이다. 학번은 안 지사가 83학번이다. 김 의원은 재수해서 84학번이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표 및 안 지사와 함께 친노(친노무현) 직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친구이자 동지인 안희정님께’라는 제목의 공개편지에서 “네거티브를 하시니 당혹스럽다. 소신과 정책으로 경쟁하고 논쟁했으며, 분열의 언어를 피해왔고, 네거티브는 생리적으로 거리를 둬 왔다.”며 “안 후보나 저를 포함한 우리 세대는 그렇게 민주주의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요즘의 변화가 안희정 후보 같지 않다”며 “정치 철학이 다른 세력과 연정을 얘기한 것은 소신일 것이고 그것은 논쟁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놀란 것은 내부를 향해서 던지는 분열의 네거티브다. 내가 아는 안희정이 아니다. 너무나 어색한 옷을 입은 동지이자 친구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전날 토론회에서 ‘전두환 표창’을 소개한 데 대해 안 지사 측이 공세를 펼치자 “사병으로 군복무 충실해서 받았던 부대장의 표창장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정치가 안희정의 정치가 아니지 않냐”며 “민주화운동의 선배이자 동지이며, 노무현 대통령도 같이 모셨던 분에게 사실관계가 명확한 것을 두고 억지 흠집을 낼 일도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렇게 정치 배우지 않았다. 안 후보는 전당대회 장에서 계란이 날아오는 그 순간에도 묵묵히 깨진 계란을 닦고, 혼란 속에서도 중심을 잡으려 애썼던 분”이라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정치음해, 지역감정 조장과 같은 구태와는 과감히 결별하자. 혹 분열을 조장하는 분들이 주변에 있다면 멀리하자. 안 후보의 건투를 빈다.”고 말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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