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의 ‘1박2일’ 檢 체험기…22시간 30분 조사 마치고 귀가
朴 전 대통령의 ‘1박2일’ 檢 체험기…22시간 30분 조사 마치고 귀가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3.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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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들어가기 전 두 문장 메시지…나온 뒤에는 ‘묵묵부답’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박2일의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22일 오전 6시 54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사를 떠나 오전 7시 6분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9시 15분에 집을 나서 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뒤 약 21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는 역대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긴 조사 시간이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차고 앞까지 차를 타고 와 경호원이 열어주는 문으로 내렸다. 그는 집 앞에서 기다리던 측근 정치인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하고서 “왜 나오셨냐”며 “안 오셔도 되는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자택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역시 미소를 띤 채로 자신을 응원하던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 자택 앞에는 최경환·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같은 당 서청원 의원의 부인 등이 박 전 대통령 도착 시간에 맞춰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중앙지검 청사에 들어가고 나온 시간 기준으로는 전날 오전 9시 24분부터 이날 오전 6시 54분까지 장장 21시간 30분에 걸쳐 조사와 조서 검토를 마쳤다.

조사 자체로는 1박2일이 걸리지 않았다. 예상보다 이른 전날 오후 11시40분경 끝났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이 조서를 거듭 검토하느라 귀가 시간이 늦어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에 올 때 사용한 검은색 에쿠스, 박 전 대통령이 타는 에쿠스 리무진, 베라크루즈 외에 카니발을 더해 차량 4대로 행렬을 만들었다.

여기에 경찰 오토바이 약 10대와 경찰차가 후미를 감쌌고 방송사 취재 차들이 뒤따랐다.

검은색 에쿠스 리무진에 탄 박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 청사를 떠날 때 밤을 새우며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서문 앞 인도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대통령을 풀어주라” 등 구호를 외쳤다.

박 전 대통령 차량 일행은 청사 서문으로 나와 곧장 우회전해 반포대로를 타고 이미 통제가 이뤄져 있던 올림픽대로로 올라온 다음 영동대교 남단에서 빠져나와 청담로터리와 삼성중앙역을 거치는 약 11㎞ 거리를 달려 11분 만에 자택에 도착했다.

청와대 경호실은 전날처럼 테헤란로를 통과하는 대신 교통신호 통제를 줄일 수 있는 올림픽대로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이동 중 짙게 코팅된 오른쪽 뒷자리에 앉아 손을 흔드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이날은 차창을 가림막으로 가린 듯 실내가 보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9시24분 중앙지검 건물 앞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두 문장의 짧은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그러나 귀갓길에서는 “국민들께 한말씀 해달라”, “뇌물혐의 인정했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도 않고 포토라인에 멈추지도 않은 채 승용차에 올랐다.

국회 이민봉·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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