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선출…62.9% 득표율로 남경필 따돌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선출…62.9% 득표율로 남경필 따돌려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3.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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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정부 싫다는 이유로 정반대 선택하면 후회…문재인이 대통령되면 큰일 난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정견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바른정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 유승민 의원(4선·대구 동구을)이 선출됐다.

유 의원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선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총 3만6594표, 득표율 62.9%로 경쟁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를 물리쳤다. 남 지사는 총 2만1625표, 득표율 37.1%를 기록했다.

바른정당 당원 및 대의원 유효투표 30%,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이 같은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원내 교섭단체 정당 가운데 유 의원이 가장 먼저 최종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유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오늘 이 순간부터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용감하게 출발하겠다”며 “5월 9일 기필코 감동의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제19대 대선에 대해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선거”라며 “이 나라를 다시 세울 소중한 기회인 동시에, 잘못된 선택으로 나라의 운명이 나락으로 빠질 위험이 매우 큰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면 또 다시 후회할 대통령을 뽑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에 대해 “안보관, 대북관이 매우 위험하고, 경제 노동 복지 교육 보육 등 민생의 문제에 있어서는 철학과 정책의 빈곤과 무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5년간 끝없는 안보위기와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나라의 운명이 어디로 갈지 알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문제 많고 불안한 문재인 후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보수 후보를 원하고 계신다”면서 “본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싸워서 이길 강한 후보는 저 유승민이며, 저 유승민이 문재인과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자인 남 지사에 대해 “사랑하는 남경필 동지”라고 칭하며 “지난 몇 달 동안 아름다운 경쟁을 펼쳐주신 남경필 동지의 열정과 투혼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경필 동지와 바른 정치의 길을 함께 가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 국민의당,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듯 “무책임하고 무능한 세력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조국의 운명을 맡기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반드시 국민의 마음을 모아 우리가 처한 안팎의 절대위기로부터 대한민국을 구출해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유 의원은 보수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두 달 전 바른정당을 만들면서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를 하겠다고, 그래서 보수라고 말하는 것이 당당하고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키고, 번영시킨 것은 보수”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보수에 대해 “경제 위기로부터, 대한민국을 노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반만년 역사를 가진 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 의원은 “보수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며 “흔적도 없이 사라질, 궤멸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헌법과 법률을 위배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보수 전체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유 의원은 “전직 대통령과 일부 세력 때문에 보수 전체가 매도당해서도 안 되고, 매도당할 이유도 없다”며 “전직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만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자격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를 지켜온, 이 나라를 만들어온 보수가 이제는 당당하게 고개를 들어야 한다”며 “저 유승민이 이 땅의 보수를 새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유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도, 안보도, 공동체도 절대위기”라며 “이 모든 문제는 정치를 통해서만 비로소 해결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유승민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안다”며 “대통령이 되면 국민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 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있는 대통령이 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경제위기를 해결하고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겠다”며 “우리 경제의 3대 시한폭탄인 부실기업, 가계부채, 그리고 차이나리스크의 뇌관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경제를 안정시킨 다음, 강력한 구조개혁에 착수하겠다”며 “고질적인 저성장,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하고 획기적인 대책을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벌에 대해서는 “자유를 주되 공정한 경쟁의 레드라인을 설정해서 이 선을 넘는 재벌들은 엄격히 다루겠다”면서 “재벌 대기업들은 스스로 혁신을 통해 세계적 대기업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골목상권, 중소기업, 자영업자, 창업벤처에 대한 불공정한 횡포를 못하도록 만들겠다”며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창업벤처가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 되도록 시장경제의 생태계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유 의원은 안보에 대해서는 “반드시 안보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국가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외교를 펼치겠다”며 “미국의 트럼프 정부를 설득해 동북아의 급변하는 정세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강력한 한미동맹의 기틀을 굳건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핵 문제와 관련, “흔들림 없는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 중국 등 주변국을 설득해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핵미사일을 껴안고 멸망의 길을 재촉할 것이냐, 평화적인 생존과 상생의 길로 갈 것이냐를 선택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해 유 의원은 “최단 시간 내에 배치를 완료하고 중국의 경제보복을 외교로 풀겠다”며 “다시는 중국이 우리의 군사주권에 대해 간섭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의원은 대일(對日) 관계에 대해서는 “경제와 안보는 긴밀히 협력하되, 역사와 주권의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자존을 지키겠다”고 했다.

또한 유 의원은 국민대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야당과 소통하고 포용하고 협력하는 협치를 반드시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는 집권여당 원내대표 시절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역설하고 이를 실천했다”고 회고했다.

또 유 의원은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를 약속했다. 그는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의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보장하되, 이들 권력기관의 부패와 불공정은 용납하지 않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유 의원은 “▲정의감과 도덕성을 갖춘 대통령 ▲경제위기와 안보위기를 극복할 능력 있는 대통령 ▲국민의 고통을 느끼고 공감하는 대통령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대한민국의 적폐를 진정으로 해결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대통령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창업하고 싶은 나라,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대통령, 저 유승민이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오로지 대한민국을 위기로부터 구해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회 이민봉·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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