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홍준표의 자신감…“엉터리 여론조사도 스트롱맨 정신으로 극복”
[특별인터뷰] 홍준표의 자신감…“엉터리 여론조사도 스트롱맨 정신으로 극복”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5.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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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기간 막바지 2위 자리까지 위협…“최종 결과는 보수 결집으로 내가 승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자유한국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 당 내부에서 마땅한 대선 후보를 찾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당 내부는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사이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격화됐다. 대선 후보는커녕 당의 존립마저 걱정해야 할 위기에 몰렸다.

친박 일색인 당 지도부는 일찌감치 대중들의 눈 밖에 났다. 비박계는 상당수가 바른정당을 새로 만들고 한국당을 떠났다.

어느 누가 대선에 출마한다고 해도 여론조사에서조차 외면을 받는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물론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추징금 1억원까지 선고받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홍 전 지사는 당원권마저 박탈된 신분이었기에 언감생심 대선 후보는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2월 16일 서울고등법원이 홍 지사에 대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단숨에 그는 한국당의 유력 대권 주자로 거듭났다.

홍 전 지사는 무죄 판결에 따라 당원권이 풀린 뒤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그는 최종 4인 결선에서 총 54.15%의 과반 득표율을 올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한국당이 이번 대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홍 후보는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왔다. 마지막 여론조사 공표일인 지난 4일에는 20.1%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21.1%)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안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양강 구도를 이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홍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띄는 셈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월 30일 오후 인천 부평구 문화의 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 후보는 “다른 후보들은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나는 ‘리더십 교체’가 더욱 시대정신에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 적임자는 ‘스트롱맨’인 홍준표”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제19대 대선이 5월에 열리는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기 때문이고,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유는 친박패권주의와 같은 패권주의의 부작용 때문”이라며 “문재인 후보 역시 친노 및 친문 패권주의에 매몰돼 있어 박 전 대통령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주변국인 북한, 중국, 미국, 일본 등이 모두 우호적이지 못한 상대들뿐”이라며 “주변 4강 지도자들이 모두 극우 민족주의적 국수주의자들로 포진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나 홍준표만이 당당하게 이들과 협상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강력한 리더십’의 근거로 경남지사 시정의 도정 성과를 예로 들었다. 그는 “도지사 시절 강성귀족노조가 판을 치는 진주의료원을 폐쇄시켰다”며 “3년이나 걸렸지만, 경남도민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찬성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홍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땅 한 평 팔지 않고 행정개혁을 통해 경남도 부채 1조4000억원을 모두 갚았다”며 “그러면서도 복지 예산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고 소개했다.

홍 후보는 “경남도에서 추진한 서민학생지원 계획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정부 3.0의 시범 사업으로 채택됐을 정도”라며 “리더가 강력하고 원칙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면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홍 후보는 대선 후보 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하면서 ‘늑장사퇴’로 보궐선거를 피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1년밖에 남지 않은 도지사 임기를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를 하기 위해 약 300억원 정도의 지방 예산을 쓰면 안 된다”며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국비로 주지만 지방선거 보궐은 지방비가 나가게 되는데, 가뜩이나 부족한 지방비를 보궐선거 비용으로 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충정에서 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경남도는 1년 동안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도 공무원들이 잘 해나갈 것”이라고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는 “강성귀족노조 및 전교조와의 투쟁에서도 끝내 내가 그들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다”며 “대통령이 되면 이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제관계를 재편하겠다”고 자신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대결집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홍 후보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배치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드는 북한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순수 방어무기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서라도 사드의 조기 배치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대처 방안에 대해 홍 후보는 “중국의 보복 조치는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한중 관계는 이미 상당부분 깊숙이 상호의존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이 지속되면 중국 역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당당하게 양국 정상들을 만나 해결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후보는 대북 관계 또한 강경한 기조 아래서 대화를 주도할 뜻을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가 경색된 원인 바로 김정은 정권의 핵 고도화와 계속되는 미사일 실험 때문”이라며 “남북대화는 우리와 북한이 힘으로 대등한 관계에 있을 때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북핵에 대응하는 미군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해병대와 특전사를 통합해 해병특수전사령부로 개편함으로써 공세적 강군을 육성할 것”이라며 “이렇게 해야 북한도 진심으로 대화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후보는 제19대 대선에서 단 한 차례도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달리지 못했다. 이로 인해 그의 낙선이 기정사실화되는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는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다른 경우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후보는 “지난 4.12 재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은 정당 지지율 10%였지만 45%의 민주당을 압도해 대승을 거둔 바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영국의 사례를 예로 들며 “여론조사에서 불리한 트럼프가 당선되는가하면, 영국 브렉시트 투표에서도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괴리에 대해 “여론조사의 샘플선정이라든지 샘플 수 등이 여러 가지로 미흡한 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당 부속기관인 여의도연구원에서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 조사에서는 그 결과가 상당한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홍 후보는 경인매일 독자들에게 “5월 9일 깜짝 놀랄만한 선거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보수우파가 다시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고, 이 천하대란을 안정시킬 유일한 후보가 바로 홍준표”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대담: 국회 이민봉 기자 / 정리: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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