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금괴 밀수 조직 적발
사상 최대 금괴 밀수 조직 적발
  • 김도윤 기자 mostnews@naver.com
  • 승인 2017.05.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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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에 금을 넣는 수법으로 무려 2.3t에 달하는 금을 밀수출입한 조직이 관세청에 적발됐다.

23일 인천세관은 싯가 1135억 원에 달하는 금괴 2348kg을 밀수출입한 조직 4곳을 적발해 총책 J씨(55·여) 등 6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운반책 45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J씨 등은 2015년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금괴 2348kg을 밀수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밀수출입한 금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적발된 금괴 밀수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들은 인천공항에 설치된 문형금속탐지기 적발을 피해기 위해 일반 여행객으로 가장한 운반책의 항문 깊숙이 금괴를 숨겨 세관 검사를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J씨 등은 금괴를 항문에 쉽게 넣기 위해 금괴를 가로 3cm, 세로 3cm, 높이 2cm의 둥근 깍두기 형태로 특수제작(개당 200g)한 뒤 1인당 5~6개씩 배당해 항문에 숨겼다.

중국에서 특수 제작된 금괴 1만145개(2029kg·싯가 975억 원)는 항문에 숨겨져 한국으로 밀수입됐다. 밀수입된 금괴 가운데 1595개(319kg, 싯가 150억원)는 같은 수법으로 일본에 밀수출됐다.

금괴 밀수출 조직들은 항문에 금괴를 오랫동안 숨길수 없자 비행시간이 1~2시간에 불과한 중국 옌타이, 일본 도쿄 등 단거리 노선 위주로 금괴를 밀수했다.

운반책들은 총책으로부터 1회당 운반비 30만~40만원과 왕복 항공료, 숙박비, 식비 등 편의를 제공 받고 금을 운반했다. 무당, 부동산업자, 보험설계사 등 직업도 다양했다.

이들은 세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철도를 타고 개별 이동해 서울 마포구 소재 오피스텔에 모여 금괴를 쏟아냈다.

세관조사 결과 이들은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금 수요가 늘어나자 밀수출입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세관 관계자는 "일본이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하는 등 한일간 금 시세 변화로 일본 내 밀수 기대이익이 커졌다"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밀수 범행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금괴에 대해 우리나라는 관세 3%, 부가세 10%, 일본은 관세 0%, 소비세 8%를 부과하고 있다. 홍콩은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세관은 최근 시세차익을 노린 금괴 밀수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 중국과 일본을 자주 드나드는 여행자 특성 등을 분석하는 특별단속을 벌이다 금괴 밀수 조직을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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