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사흘 앞두고 막판 점검 매진
文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사흘 앞두고 막판 점검 매진
  • 이민봉 기자 lmb0313@nate.com
  • 승인 2017.06.2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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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관련 트럼프 ‘변칙’ 대비 주력…상황별 대응 전략 모색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6일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면서 참모들과 함께 막판 최종점검에 매진했다.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 데뷔무대인 데다 한반도 외교·안보 현안에 큰 영향력을 가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다 보니 거듭 확인하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참모들도 미국 백악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소통하면서 방미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해야 하는 만큼 온 신경을 정상회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전 전직 주미대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임하는 자세와 전략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간담회에는 최영진, 한덕수, 이태식, 홍석현, 양성철, 이홍구, 한승주 등 전직 주미대사 7명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전략 외에도 미국 방문 일정 중 행사마다 내놓을 메시지를 비롯해 방문지와 미국 측 인사 별로 유념해야 할 사안에 대해 전직 대사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우선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정상 간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미 양국 정부 모두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외정책의 세부 기조와 인적 진용이 완비되지 않은 정권 초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역시 '갈등'을 부각하기보다 '신뢰'를 강조하는 콘셉트로 정상회담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놓고 허를 찌르는 변칙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미국이 어떤 자세로 회담에 임하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별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오찬을 함께했다. 매주 월요일 국무총리와 주례 오찬을 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나 한·미 정상회담 차 출국하는 만큼 방미 기간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오후에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준비상황 등을 보고받고 참모들과 회담 의제와 전략, 메시지 등을 집중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는 국무위원들에게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당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핵 실험 위협과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치의 빈틈없는 국방·방위태세 강화 등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이민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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