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건설 중단하고 선사유적지 개발하라”
“춘천 레고랜드 건설 중단하고 선사유적지 개발하라”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6.28 0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사유적지보존본부 등 시민단체, 국회 방문 성명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에 들어선 예정인 테마파크 레고랜드와 관련, 건설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27일 국회에서 직접 성명을 발표했다. 레고랜드 프로젝트는 춘천 상·하중도 106만8000㎡에 영국 멀린사가 1100억원을 출자하는 등 총 5011억원을 들여 테마파크, 호텔, 워터파크, 상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날 성명 발표는 춘천중도 선사유적지보존 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고 UN한국평화봉사단, 대조선삼한역사학회, 민족회의, 삼태극, 국사광복단, 국사찾기 협의회, 아이건강 경기연대, 유라시아 알타이 문화경제연구소, 진심 실천연대, 착한도농불이운동본부가 주관했다.

이들은 ‘민족의 영혼을 팔아먹는 춘천중도 선사유적지 파괴를 저지하자!’, ‘선조들의 선사유적지를 파헤치고 어린이 놀이공원을 만든다는 망상이 웬 말인가?’ 등의 주제를 앞세워 레고랜드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멀린 엔터테인먼트를 추방하라”며 “춘천중도 선사유적지를 원형 보존해 역사문화박물관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성명에 따르면 약 3분의 1 정도 발굴된 춘천중도 선사유적지에는 고인돌 약 160기, 3㎞ 이상의 고대 도시국가 형태 대환호 및 거주지터 집약군 1612기, 적석총, 무문토기와 빗살무늬토기, 비파형동검, 청동도끼, 금제귀고리, 옥(Jade) 등 약 4000점 유물이 있다.

또 이들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계약에 관한 비리의 연결고리를 지적했다. ▲영국왕실(레고지분 50%) ▲영국성공회(레고지분 24%)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나선화 문화재청장 ▲강원도청(최문순 지사, 김진태 의원) ▲춘천시청(최동용 시장, 이욱재 부시장) ▲LL개발 6개 회사(멀린주도+국내5개사) 등이 결합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11월 5일 영국왕실의 초청을 받아 방문해, 귀국한지 4일 만에 정유라 비리와 얽혀있는 나선화 이화여대 교수를 문화재청장으로 발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청장을 통해 레고랜드 테마파크 프로젝트 강행을 지시했다”며 “오동철 춘천 역사문화연구회 사무국장의 제보에 따르면 공사의 걸림돌을 없애기 위해 의암댐 만(滿)수위 시 중도의 고인돌이 침수된다는 거짓문서를 조작하고, 공사의 당위성을 부여해 억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비판했다.

또 “문화재보호법에 의거하면 매장문화재 평가점수가 76점 이상이면 하던 공사도 중단함이 원칙이나 중도는 당시 91.7점이었다”며 “지금은 100점 이상으로, 만점임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한다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라고 사료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제적 측면으로도 레고랜드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중도에서 발굴된 고인돌, 대환호, 거주지터집약군은 세계 선사고고학 발굴사상 유례가 없던 일이고, 적석총은 홍산문명과 동일하게 보이며, 출토된 4000여 점의 유물들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자 인류의 가장 오래된 소중한 유적지”라는 근거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는 영국의 멀린사에게 50+50년에 걸쳐서 부지를 무상임대해주고 사업이익이 없을 때는 세금면제라는 특혜를 베풀면서 공사체결을 허락했다”며 “비리가 없다면 불가한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공사에 관계된 관료들과 업체들은 춘천시민들과 강원도민들에게 사기성 경제논리를 내세워 거짓 홍보를 하고 있다”며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놀이공원 내부에서 먹고 잘 것이기 때문에 춘천 경제에 도움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오히려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갈 것”이라며 “발생되는 수익은 고스란히 영국이 취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곳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등의 처리비용과 중도주변에 조성되는 모든 시설의 부대비용등은 고스란히 춘천시민과 강원도민의 혈세로 충당하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중도유적지를 원형 보존하고 역사박물관을 건립하면 세계인의 역사문화관광지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지로 활용될 것이기에, 춘천시의 관광수입과 경제 활성화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