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직접 PT’ 김은경 환경부 장관 “지속가능 발전 신화 쓰자”
‘취임식 직접 PT’ 김은경 환경부 장관 “지속가능 발전 신화 쓰자”
  • 이민봉 기자 lmb0313@nate.com
  • 승인 2017.07.0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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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관한 한 환경부는 앞으로 ‘힘 있는’ 부처 될 것”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프리젠테이션 형식의 취임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은경 신임 환경부 장관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업무 키워드로 제시했다.

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산업화·근대화, 민주화에 이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이라는 세 번째 신화를 환경부가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안을 시급히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단순히 읽어내려가는 기존 취임사 관행에서 벗어나 직접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섰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일을 더 열심히 하자는 것은 의미가 없는 말”이라며 “지금은 그동안 걸어온 길을 계승하기보다는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기술과 가치관, 방법 등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며 “환경부라는 조직의 관점에서 전환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4대강 사업 의사결정 과정을 예로 들며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4대강 사업처럼 환경부의 존재 이유가 달린 사안이 어떻게 한두 사람의 결정만으로 진행됐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성공하는 조직의 원칙을 되새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성공하는 조직은 명확한 가치를 지니고, 모든 조직원이 그 가치를 공유한다”며 “가치의 기준은 국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모든 조직원이 수평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할 것”이라며 “외부에서 요구하는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는 거버넌스(관리 체제) 또한 갖춰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 장관은 환경부가 늘 뒷순위로 밀려 ‘힘없는 부처’로 낙인 찍힌 데 대해 이제는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임명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환경부가 모든 국가 정책의 환경 영향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며 “앞으로 환경에 관한 한 우리는 모든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경 정책의 영향에 대해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우 환경이나 경제 타당성 등 지속가능성에 대해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며 “환경 정책이 실패하지 않기 위한 실행 원칙, 즉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회 이민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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