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규제완화 공격적으로
이건희 회장 규제완화 공격적으로
  • 원 춘 식편집국장 대우 wcs@
  • 승인 2007.10.0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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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李建熙) 삼성그룹 회장은 9월 19일 규제완화를 공격적으로 하면 선진국으로 빨리 갈수 있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ㆍ중소기업 상생 협력 성과보고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경제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분야는 인재개발ㆍR&D(연구ㆍ개발) 특히 규제 완화를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이건희 삼성회장은 정신차리지 않으면 5~6년 뒤 삼성 뿐 아니라 나라 전체가 아주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미래에 먹고살 거리를 지금 찾아놓지 않으면 조만간 삼성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흔들리는 날이 오게 된다. 삼성이 사업구조를 뜯어 고치고 경영체제를 정비하는 구조조정에 나섰다.기존 사업의 투자 우선순위를 재점검하고 5~10년 뒤를 대비한 새 주력사업을 찾고, 글로벌 부품조달 체계를 만들고 불필요한 낭비를 없앤다는 것이다. 계열사들은 이미 구조조정전담조직을 만들어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은 지난해 매출141조원 에 순이익 10조 7000억원을 올렸다. 삼성의 매출은 국내총생산의 20% 가까운 규모다.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다. 그런 삼성이 구조 조정의 칼을 빼들 만큼 앞날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국민의 마음도 편안할 수 없다. 삼성은 최근 고유가(高油價)와 환율 하락에 반도체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삼중고(三重苦)를 겪고 있다. 삼성SDI는 올 1분기에 회사 설립 후 최악인 11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삼성전자도 2004년 12조 2000억원 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7조원으로 주저앉았다. 휴대전화ㆍ반도체ㆍLCD 같은 주력 품목 이익률이 몇 년째 내리막길을 달린 탓이다.삼성은 4~5년 전부터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외쳤지만 여전히 반도체 다음엔 뭐냐는 물음에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이 구조조정을 해야 할 정도의 위기라면 다른 기업들은 어떤 지경인가 하는 게 국민들의 솔직한 걱정이다. 삼성전자만 해도 작년 한해 103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기업별 순익 규모 순위도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를 제치고 세계에 7위에 올랐다.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 회장 향후 5년, 10년을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른다며 간부들의 안이한 자세를 질타했다고 한다. 기업은 자본주의의 꽃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반(反) 기업정서는 OECD 가입 국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것은 한국 자본주의가 심각한 위기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지금의 반기업 정서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은 그야말로 잘나가고 있다. 참여정부 초기에 긴장관계를 보이던 집권층과의 관계도 지금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더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우리에게는 반도체라는 세계 IT(정보통신)산업을 이끌어 갈 모멘팀이 있다. 우리는 항상 인텔 등 세계 최고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뛰는 말을 날개하고 나는 말을 로켓처럼 만들어야 한다. 첨단 과학기술산업이라는 게임은 우리가 해왔던 게임과 정말 다르다. 이 게임은 나눠먹는 게임이 아니다. 이긴자가 독식하는 게임이다. 1등 자리는 늘 도전을 받는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간 경쟁에 집착하지 않고 세계 속의 초일류 한국(韓國) 기업으로 우뚝 솟아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3만 달러 시대를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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