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단독> 무기명 사이버테러, 여론조작의 무풍지대 ‘별점’
<본지 단독> 무기명 사이버테러, 여론조작의 무풍지대 ‘별점’
  • 진수지기자 tldhsrlawkdd@naver.com
  • 승인 2017.08.1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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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품의 수준과 별개로 인기 작품으로 둔갑하거나 반대로 인기가 없는 작품으로 하락하는 기준이 있으니 논란이 되는 인기작품에는 부속품처럼 따라붙는 사이버테러가 있다. 그것은 바로“별점”이다. 댓글이나 리뷰와는 달리 아이디나 닉네임이 공개되지 않아 여론조작을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 작품의 경우 유명 포탈의 영화서비스에서 별점이 초기화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별점테러가 지나쳐 정작 관객의 평가가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작품의 흥미와 선호도, 관객 수와 별점이 관계가 없다는 반증이다. 

인터넷 실명제 이후 다양한 처벌사례로 마음껏 악성댓글을 달 수 없게 되자 무기명으로 남길 수 있는 별점이 개인에게 테러를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으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 별점 자체가 실제 콘텐츠를 소비하는 층이 참고할 만한 자료가 아니라 악플러의 활동무대가 된 것이다.

본지기자는 이러한 악성사이버테러의 처리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연재를 진행하고 별점테러와 관련한 포털서비스의 신고절차를 진행해 보았다.

확인결과 네이버는 반복적으로 낮은 별점을 남기는 행위에 대해 원저작자가 신고할 경우 가해자가 일시적으로 별점을 사용할 수 없는 정지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해당 행위가 작품에 대한 가해행위라고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행위자가 고의적인 행위를 했다고 확인되더라도 남긴 별점이 복구되지 않는 점. 단기간의 정지기간이 지나면 보복행위를 다시 할 수 있는 점 등에 대한 대책은 존재하지 않았다. 
커뮤니케이션은 양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의사표시를 한 상대방이 누군지 알 수 없는 방식의 별점은 강압적이며 폭력적으로 악용되고 있다. 조회 수는 물론 선호작품, 관심작품을 비롯해 댓글과 리뷰로 작품을 이용하는가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므로 무기명 테러의 방법으로 악용되고 있는 별점은 사라져야 할 불필요한 시스템일 뿐이다.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사용하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등은 ‘좋아요’ ‘화나요’등의 의사표시의 작성자를 공개하고 있다.

로맨스소설의 역사라고 불리고 있는 로망띠끄는 연재게시판에 별점시스템이 없다. 연재 작가를 응원하는 ‘추천’과 댓글만 가능하다. 판타지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조아라는 작가가 평가와 댓글을 받을지의 여부를 작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하루에도 수 천편에서 수 만 편의 소설이 쏟아지는 두 사이트가 별점이 없거나 선택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별점이 ‘무의미’하다는 증명이다. 무기명 사이버 테러의 근절을 위해 서비스 제공자들이 별점을 없애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진수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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