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장남 마약 혐의 구속
남경필 지사 장남 마약 혐의 구속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9.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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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지사가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장남(26) 문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남 지사는 19일 오전 10시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아버지로서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아들이)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한 뒤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남 지사가 장남 문제로 인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지난 2014년 8월 아들이 군대 내 후임병 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입건됐을 때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라고 했다. 남 지사는 본인이 ‘아버지로서 책임지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저는 경기지사”라며 “도지사로서 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등 향후 정치적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아버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도지사로서 역할도 흔들림 없이 할 것”이라며 “나머지 정치적 역할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남 지사는 “이번 일로 당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바른정당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아들을 면회하면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면서도 “앞으로 모든 것은 스스로 결정하고, 헤쳐 나가고, 이겨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마지막으로 사적인 일로 인해 공적인 해외 출장 업무를 중단한 채 귀국한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한시라도 빨리 돌아와 흔들릴 수 있는 도정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중 2차례 고개를 숙여 사과했고, 아들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답할 때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남 지사의 장남을 구속했다. 필로폰 밀반입 및 투약 혐의다. 오민석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남 지사의 장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경찰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의 염려가 있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장남 남씨는 최근 중국에 휴가를 다녀오면서 필로폰 4g을 속옷에 숨겨 밀반입해 16일 강남구 자택에서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오후 11시께 남씨를 긴급체포해 18일 오전부터 8시간가량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씨는 경찰 조사와 법원 영장심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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