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해 영화를 관람했다. 현직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영화를 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15일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했다. 한국사회의 여성문제를 소재로 다룬 영화다.
그는 영화 관람을 마친 뒤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또 영화를 전공하는 대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 야외극장을 둘러본 뒤 영화 관계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한국 영화 발전 방향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은 정치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영화계는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불거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문제로 인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의 행보는 영화계의 정상화 노력에 힘을 실어주겠는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영화가 끝난 뒤 전공학생들과의 오찬간담회,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우리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지원할 일이 무엇인지를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블랙리스트 등 문화·예술계 정책 현안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답변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관람한 영화 ‘미씽 : 사라진 여자’는 부산영화계의 추천을 받아 선정됐다는 전언이다. 남편과 이혼 후 딸 다은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워킹맘 지선이 조선족 보모 한매가 다은을 데리고 사라지자, 한매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그려낸 작품이다.
청와대 이민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