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한동수 청송군수 “청송의 변화는 슬로우(SLOW) & 스테디(STEADY)”
[특별인터뷰] 한동수 청송군수 “청송의 변화는 슬로우(SLOW) & 스테디(STEADY)”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10.17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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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이미지는 이제 그만…유네스코가 인정한 자연·관광·스포츠의 메카로”
한동수 군수가 '청송사과축제'에서 사과 바구니를 들어 올리고 있다.

경상북도 청송군은 대한민국이 어느 정도 경제발전을 이룬 후에도 상당히 낙후된 오지로 평가받아왔다. 타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 특성을 반영해 지난 1981년 교도소가 들어섰다. 보통 청송교도소로 불리는 경북북부교도소는 범죄자 중에서도 가장 죄질이 나쁜 이들이 수감되는 곳이다.

그만큼 청송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밝지만은 않다. 청송교도소가 경북북부교도소로 명칭을 바꾼 것도 이러한 맥락에 따른 결정이다.

교통 편의성도 전국 최하를 기록할 정도였으나 이제는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등 차츰 좋아지고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철도는 업다. 교통체증의 가능성을 안고 도달해야 하는 장소다.

주왕산 국립공원

이 같은 이미지의 청송이 이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변화의 원천은 자연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이었던 만큼 자연의 모습은 원형 그대로다.

청송은 지난 5월 1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다. 세계지질공원 등재는 대한민국에서는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특히 내륙에서는 첫 번째 사례라는 의의가 있다.

더욱이 청송은 익스트림 스포츠의 메카로도 거듭날 전망이다. UIAA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2011~2015년 매년 열렸다. 산악 지형이 많다는 특성으로 MTB, 산악 모터사이클 대회도 열리고 있다.

‘교도소’의 청송이 이제는 ▲자연학습 ▲관광 ▲스포츠의 삼위일체를 향해 나가고 있다.

주산지

이 같은 청송의 쾌거는 한동수 현 군수 체제에서 탄생했다. 한 군수는 지난 2007년 12월 제45대 청송군수에 당선된 뒤 두 번의 선거에서 연거푸 승리를 거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경인매일은 한 군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송의 미래 비전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군수는 세계지질공원 등재에 대해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세계적 브랜드”라며 “브랜드 선점효과를 발휘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그는 “청송의 지질자원은 선캠브리아기부터 형성된 보고(寶庫)로 관광산업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한 군수는 “농업 육성과 함께 관광산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며 “주왕산·주산지라는 자연 명승지, 객주문학관·심수관도자기전시관·꽃돌·수석박물관·장난끼공화국 등의 문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차로 2시간, 대구에서 1시간이면 올 수 있어 경북 북부권 최고의 ‘관광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지질공원 등재 추진 과정에 대해서는 “울릉도가 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도 지질자원이 풍성한데 못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일본까지 가서 자문을 구하는 등 주민과 직원의 뜨거운 열정이 발휘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군수는 청송의 미래에 대해 “그랜드슬램을 통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3월 10일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국제슬로시티로 재인증을 받아 세계지질공원,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등 고유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한 군수는 국제슬로시티 발전 방안에 대해서는 “읍면별로 핵심거점마을을 지정해 음식, 농촌체험, 생태체험, 민박 등을 활성화해 느리고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이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국제슬로시티 회원도시 사이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산악마라톤대회, 산악MTB대회 등 스포츠 메카로서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리는 청송 얼음골

그는 아이스클라이밍의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 대한 의지도 전했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우선 공개행사 형식으로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선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 군수는 경인매일 독자들에게 “과거에는 차를 갖고도 최소 10시간 동안 운전해야 갈 수 있는 오지 중의 오지였지만 이제는 도로망이 잘 정비돼 2시간이면 가능한 1일 생활권으로 변모했다”며 “각종 관광자원이 기다리고 있는 청송을 방문해 지역에 대한 고정관념도 깰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담: 국회 이민봉 기자 / 정리: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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