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루머!
  • 김동초 기자 chodong21@hanmail.net
  • 승인 2017.10.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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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rumor)란 “뜬소문이란 뜻으로 이사람 저사람 옮겨 다니며 근거 없이 떠도는 말”이라고 한다.

루머는 대부분 루머로 끝나지만 더러는 진실이 밝혀 질 때도 있어 사회를 정화시키는 순기능 역할도 있어 어찌 보면 필요악(必要惡)인 면도 있다.

작금에 이르러 대한민국이란 국가에서 떠도는 루머들이 무척이나 많다. 어디나 루머는 존재하지만 그 것이 한국 국가의 수장과 관계된 것이 라면 조금은 얘기가 달라진다. 그 국가의 미래가 중차대하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역대 정부때 마다 늘 루머가 있어왔고 그로 인해 어느 정권이든 일정한 양의 흑역사가 존재했었다. 이승만 정권시기엔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기엔 너무나도 혼란스럽고 사회적 인프라가 미흡한 시기라 차치하자.

박정희 대통령시절엔 군사정권과 유신을 거치며 수출 드라이브와 건설 드라이 정책 속에서 이데올로기에 온 국민이 희생되며 인혁당과 동백림사건 같은 간첩사건과 방림방적 인분투척사건 등 가장 많은 루머를 생산했고 대부분이 허위 조작으로 드러난 것도 많았다.

전두환 정부시절엔 워낙 기세등등한 군부의 갑질로 국제상사 같은 기업을 하루아침에 공중분해 시키고 5·18 광주 민주항쟁 등 역사적 박해와 살상 등이 루머로 양산되는 것조차 두려웠던 시절이었다. 노태우와 김영삼 정부를 거치면서 정도가 덜해졌고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에서는 그나마 악성 루머들이 사회 근간을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이후 BBK사건으로 시작된 이명박 정부 때부터 4대강과 방산비리, 자원외교를 비롯 롯데월드타워 허가 등 각종 이권과 관련된 루머들이 무수히 난무하더니 박근혜 정부들어 루머공화국이 될 정도로 나라가 어수선해졌다.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와 문재인 후보의 51.6%:48%개표조작설의 김모 의원 버스가동설, 육영재단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5촌 조카 살인사건을 비롯해 정윤회 문건파동으로 숨진 경찰과 국정원 직원들의 의문의 자살사건, 세월호사건 7시간 30분 의혹에 관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인 가토의 기사, 영국방문 시 화장실 변기 교체설, 세월호 사건에 관한 최태원을 둘러싼 인적재물 공양설, 정부의 일방적 위안부 합의에 의한 불가역적 결론 내막, 상상을 초월하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삼성 및 재벌들과의 노골적인 정경유착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라인을 이용한 미용시술설 등 이루 헤아리기가 벅찰 정도다.

이토록 루머로 도배되는 국가는 지구상에 드물 것이다. 그리고 이 사회, 이 국가에선 어느 하나 명쾌히 처리되는 게 없다. 울화통이 터질 일이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눈이 매섭다. 한편으로 루머에 관한 기가 막힌 일화가 하나있다.

로마의 불세출 영웅 시저가 오랜 해외 정벌 뒤 귀향을 했을 때 맨붕 상태의 소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즉 루머가 떠돌고 있었다고 한다.

내용인즉 자기의 아내가 로마 귀족들과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놀아났다는 소문이 은밀하게 감돌고 있었다.

아내는 극구 부인하며 눈물로써 애원을 했지만 시저는 통치자로서 많은 고민 끝에 아내를 처형했다고 한다.

시저의 변(辨)은 사실관계를 떠나 이해 할 수 있지만 용서는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시저가 다 옳다고 볼 수는 없어도 한 제국 통치자의 아내라면 용서가 안 된다고 했다.

소문 즉, 루머만으로도 아내를 처형했다. 그렇다면 한 국가의 수장이 여러 루머의 주인공이 된다면 이미 부덕의 소치며 진퇴(進退)의 신중이 행해졌어야 했다.

이미 해골이 되어 구천에서 대접받는 늙은이가 된 시저가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탄핵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여인을 본 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쪽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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