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산자중기위 국감서 “우리가 보이콧한 이유는”…민주당 “상관없는 발언 안 돼”
한국당, 산자중기위 국감서 “우리가 보이콧한 이유는”…민주당 “상관없는 발언 안 돼”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10.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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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산자중기위와 방송장악과 뭔 관련”…최연혜 “내 질의 시간은 내 자유”
30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종합감사가 열리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30일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서로 거친 공방전을 벌였다.

방송통신위원회의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감 보이콧을 선언했다가 나흘 만에 복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질의과정에서 보이콧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유를 설명하려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감과 관련 없는 발언은 하지 말라고 제지했다.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본인 질의 시간을 이용해 “(우리가) 검은 상복을 입고 국감에 임하는 점을 국민이 궁금해 할 것”이라며 “방문진 이사 2명이 반강제로 사임하는 과정에서 반인권적 협박과 위협이 있었는데, 조폭과 다름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즉각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 대상 기관과 관련 없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본 의원의 질의 시간이니 (어떤 발언을 하든) 그것은 제 자유”라며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만하세요. 이렇게 국감을 진행할 겁니까? 이래서 국민이 공감하겠습니까?”라고 고함을 질렀다.

최 의원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특히 강하게 반발하는 이훈 민주당 의원을 향해 “제가 이훈 의원님의 지시를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훈 의원님이나 자제하세요. 소리 지르지 마세요.”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공감하시는지 안 하시는지는 우리가 판단할 일”이라고 맞섰다.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도 최 의원을 거들고 나섰다. 이 의원은 “동료 의원의 발언을 재단하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유감 표명이 없으면 한국당으로서는 모레 있을 대통령 시정 연설 등 향후의 의사일정에 협조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기선 의원도 “국감에 참석하지 못한 입장을 설명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기본 책무라 생각하는데, 동료 의원의 발언 중 윽박지르고 강압적으로 중단시키려고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산자중기위가 방송장악과 무슨 관련이 있냐”며 “팻말을 컴퓨터에 붙이고 국감장을 정치공세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우리(민주당)도 ‘다스’는 누구의 것인지, 이전 정부는 방송장악을 어떻게 했는지 질의해야겠냐”며 “사과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국감을 정치공세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 정도에서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방전이 계속 이어지자 국민의당 소속 장병완 위원장은 “위원회 업무가 아닌 내용의 질의로 국감 진행에 지장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추가적인 의사진행 발언 신청을 아예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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