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교섭단체…丁 의장 주재 주례회동 ‘반쪽’
줄어든 교섭단체…丁 의장 주재 주례회동 ‘반쪽’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11.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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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2당만 참석…丁 의장 “예산부수법안, 권고적 당론 중에서만”
13일 오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가운데),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참석으로 회동에 불참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주례회동을 갖고 원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주례회동은 4당 원내대표가 참석 대상이지만 최근 바른정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면서 3당 원내대표만을 대상으로 회동이 열렸다.

여기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까지 의원총회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날 회동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평소 2명만 참석했다.

더욱이 정 원내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특별체험전 참석 때문에 10여 분 지각했다.

이에 정 의장은 우 원내대표를 향해 “우리 둘이 회담을 해야 하냐”고 농담을 던졌다.

뒤늦게 입장한 정 원내대표는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빠지니까 좀 허전하긴 하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도 “한 분 빠지니 허전하다”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회담이 시작되자 모두발언을 통해 예산과 법안 심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교섭단체가 줄었는데, 이제 우리 3교섭단체가 정해진 의사일정을 제때에 합의해 잘 처리해주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예산이 꼭 합의처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예산 부수법안 지정과 관련해 “제 개인의 취향에 따라 할 수는 없고, 원칙을 만들 것”이라며 “몇몇 의원들이 발의하거나 정부의 청부입법 등은 부수법안으로 지정하기 어려우니, 각 정당이 당론을 발의하거나 최소한 권고적 당론으로 한 것들을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처럼 원칙을 정하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갈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비공개 회동에서 “상임위별 법안 소위 일정이 너무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후 상임위별 법안처리 실적을 공표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법안처리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번주 안에라도 3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로 구성된 ‘2+2+2’ 협의체도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우 원내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우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가 의혹에 대해 성심성의껏 대답했고 겸손한 자세로 임했다”며 “부적합하면 부적합한 대로, 적합하면 적합한대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부정입학 등 의혹을 제기하는데 해명이 다 된 일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인사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언론에서도 홍 후보자가 부적합하다고 하고 있으며, 여의도 정가에서는 내로남불의 결정체이자 위선의 극치로 회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으로서는 보고서 채택까지는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 당은 예산심의에 박차를 가해 예산을 제대로 합의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법안심사도 그동안 생산성이 없었다는 부채감이 있는 만큼 국익과 국민을 위한 법안처리에 머리를 잘 맞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홍 후보자) 인사 문제가 이런 원만한 국회운영의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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