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세 불변'이냐, 우-'막판 뒤집기냐' 공식 선거전 점화
한-'대세 불변'이냐, 우-'막판 뒤집기냐' 공식 선거전 점화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5.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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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데일리안/뉴시스】

5.31지방선거 공식 선거전이 18일 막을 올렸다.

선거전 첫날이자 제26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이날 여야 각 정당 지도부는 일제히 광주에서 열리는 5.18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13일 간 본격적인 ‘세(勢)몰이’에 나선다.

여야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도지사 16석과 기초단체장 230석, 비례대표를 포함한 광역의원 733석, 기초의원 2888석 등 모두 3867개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7일 후보 등록 마감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전체 경쟁률은 3.13대1. 지난 1995년 지방선거 당시 경쟁률 2.7대1을 깬 역대 최고 수치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5.18기념식 직후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광주 충장로에서 갖는 첫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열세에 주저않아 있는 판세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우리당은 그동안의 지지율 고전을 만회하기 위해 최대한 몸을 낮추고 호남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 계획. ‘호남표’로 상징되는 광주의 민심을 얻을 경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심 또한 자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 정동영 의장은 “우리당은 “5.31선거의 명운을 광주에 걸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의장은 이날 광주에 이어 인천, 부천, 서울 등에서도 순회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이날 기념식 뒤 광주와 대전 시내 등지를 돌며 릴레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대 압승을 기대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호남 지역에서도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어 오는 2007년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삼고자 한다.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줌으로써 이 지역의 ‘반(反)한나라당’ 정서를 극복하고자 하는 바람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박 대표가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호남 지역을 3차례 방문하는 등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호남과 제주, 충청 등지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호남 민심 지키기’를 부르짖으며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만일 광주에서 우리당에 패배한다면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이날 광주역 지원 유세에 이어 전남 지역 6개 시·군을 돌며 ‘텃밭 다지기’에 나선다. 아울러 민주당은 전북과 수도권 지역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5.18기념식에 앞서 문성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대에서 지방선거 출정식을 겸한 유세전을 갖고 표심 잡기에 나선다. 국민중심당 또한 대전과 대구에서 선대위 발대식 등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동참한다.

한나라당의 ‘중앙 권력 심판론’과 우리당의 ‘지방 권력 심판론’으로 대비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현재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6곳의 광역단체장선거 가운데 11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우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영남권에서도 ‘싹쓸이’가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전북과 대전에서,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제주도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철새 정치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만큼 각 후보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인물 검증을 통해 얼마든 판세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특히 광주로 상징되는 호남 민심의 향배와 한나라당의 악재 돌출 가능성 등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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