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자유와 방탕의 갈림길 에이즈의 날
<덕암칼럼>자유와 방탕의 갈림길 에이즈의 날
  • 김균식 기자 kyunsik@daum.net
  • 승인 2017.12.01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이 인간에게 내린 축복 중 가장 신성하고 위대한 것을 성관계라고 한다면 부정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특히 남성에겐 종족 번식의 본능을 심어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수컷의 교미는 자연스런 생리현상이나 다름없다.

작은 벌레부터 커다란 코끼리는 물론 식물까지 번식은 암수의 결합이란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만물창조의 섭리다. 유독 인간만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번식 그 이상의 목표를 향해 쾌락이라는 옵션을 더해간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갱뱅’ 이나 ‘스와핑’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성관계는 자칫 자유의 선을 넘어 방탕의 길을 향한 가속도가 붙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짜 비아그라가 해마다 천문학적 판매가를 갱신하고 성적 문란함에는 연령의 커트라인이 무너진 지 오래다.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야동에 대해 ‘촌스런’ 취급을 당하고 있으니 무분별한 노출은 성에 관한 개념이나 가치관이 자리 잡기도 전에 검증할 여지도 없이 정착했다.

한때 경찰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하던 성매매는 풍선효과로 하나마나의 결과를 가져왔고 외려 주택가나 상가밀집지역으로 깊숙이 번져 감으로써 그나마 해오던 관리조차 어렵게 됐다.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고 다시 인간을 만드는 과정은 성스러운 생명의 성장 과정이다. 이 귀한 과정을 번식 그 이상의 용도로 누리던 인간은 자유이 선을 넘어 방탕을 향하고 있다.

숙박업에 대한 인식이 과거의 불편한 업종에서 이제는 제법 돈 되는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 작금의 세월이야 혼전 순결을 요구하는 남성이 정신병 취급 받을 만큼 프리섹스의 시대를 맞이했고 간통법 폐지 이후 성관계를 문제 삼는 자가 문제되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문제는 급변해가는 시대적 변화에 따른 신체적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적인 관리다.
12월 1일은 30회째 맞이하는 ‘세계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의 날’이다.
에이즈는 HIV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병할 수 있는 전염병으로, 신체 면역력·저항력이 저하돼 다른 질병에 쉽게 걸리는 상태에 노출되는 증후군이다.

얼마 전 에이즈에 걸린 20대 여성이 감염 사실을 숨기고 성매매 하다 적발된 이후 또 다시 성매매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에이즈 감염자 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약 20여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했을 가능성을 두고 있지만 이들이 또 얼마나 많은 여성과 성적 접촉을 했을지는 같이 관계를 가진 자 만이 알고 있을 일이다.

에이즈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3~6주 후에 발생하며 발열, 인후통, 임파선 비대, 두통, 관절통, 근육통, 구역, 구토, 피부의 구진성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 감염된 후 조기에 감염이 진단되지 않으면 환자 본인도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다른 사람에게 HIV를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환자를 찾아내어 치료하는 것이 공중보건학적으로 중요하다.

급성 HIV 증후군 시기가 지나면 무증상 잠복기가 10년 정도 지속되는 데 이 시기에는 HIV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특이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비록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지만 무증상 잠복기 동안 HIV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면역세포를 파괴하므로 인체의 면역력이 점차적으로 저하된다.

면역력이 어느 정도 이하로 떨어지면 건강한 사람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여러 종류의 감염성 질환이 발생하고, 보통 사람에게 약하게 나타나는 감염성 질환도 후천성 면역 결핍증 환자에게는 심각한 질병으로 나타난다.

또한 면역 결핍으로 인해 악성종양이 현저하게 많이 발생하므로 사망하는 병이다.
2016년 집계 결과 1,199명의 신규 발병 환자 중 36.8%가 10대로 남성이 1,105명, 여성이 94명으로 일일 3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수치는 검진을 거친 것으로 실제 검사를 받지 않은 잠정적 발병 가능 환자까지 감안한다면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현재 한국은 2016년 12월 기준 11,439명이라는 감염환자가 관리대상이 되고 있다.

누굴 탓하랴. 감염되고 나면 된 사람만 억울할 것이며 일명 자기 몸을 자키는 관리는 자신만이 할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