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중립’ 3인방 “원내대표 되면 홍준표 사당화 저지”
한국당 ‘중립’ 3인방 “원내대표 되면 홍준표 사당화 저지”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12.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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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조경태·한선교, 단일화 토론회서 “반문(反文)·대여(對與) 투쟁 강화”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중립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왼쪽부터)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중립지대’ 후보들이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주영(5선·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조경태(4선·부산 사하구을)·한선교(4선·경기 용인시병) 의원은 6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일제히 홍준표 대표를 겨냥하며 ‘당의 사당화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비홍(비홍준표)계 표심 잡기에 나서면서 문재인 정부에 맞서는 강한 야당의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은 정견발표를 통해 “준비된 이주영이 (홍준표) 사당화를 막고 강력한 대여투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와신상담’의 고사를 인용하며 “장작 위에서 잠을 청하고 쓸개를 핥으며 투쟁할 각오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의 분열을 도려내고 쇳덩어리같이 단단히 묶어내겠다”며 “보수 세력을 대통합의 바구니에 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안무치한 문재인 정권을 야당의 결집된 힘으로 심판하고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한국당이 제대로 갔다면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한국당이 무너지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낡은 구태 정치를 제발 좀 청산해달라고 해서 나서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당 대표가 비민주적, 반민주적인 패권화된 방향으로 간다면 (과거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가졌을 때) 문재인 대표와 싸웠던 마음으로 강력한 투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당의 최고 지도자가 상대 계파에 바퀴벌레, 암덩어리라고 하고, 정말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물질인 고름이라는 말이 당 대표 입에서 나오는 순간 저녁밥을 더는 먹을 수 없었다”고 홍 대표를 직접적으로 공격했다.

이들은 공통질문으로 나온 보수통합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방안을 제시했다. 조 의원은 “보수를 넘어서 중도와 합리적 성향을 가진 진보세력까지 끌어안으려는 모습이 있어야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며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한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의 복당파를 겨냥해 “당을 떠났던 30여 분이 다시 돌아오면 그것이 보수대통합이냐”며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받았던 51% 지지자들이 다시 한국당을 찾아오는 것이 보수대통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의 사당화 현상을 모두 느끼고 있지 않냐”면서 “이를 견제해야 진정한 당내 통합이 되고 외연 확장이 된다”고 홍 대표를 겨냥했다.

세 의원 모두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견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의원은 전날 홍 대표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다음 원내대표가 뽑히면 원내 일에 관여하겠다”고 한 점을 거론하며 “마치 주종관계처럼 당 대표가 원내대표에게 지시를 내리고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라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의원은 홍준표 대표의 개명 전 이름인 ‘홍판표’ 이름을 바꾸는 데 역할을 한 사람이 이 의원인지를 놓고 홍 대표와 이 의원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불거진 점을 말하면서 “홍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하니 원내대표가 되면 꼭 진상을 밝혀 달라”고 미묘한 의미가 담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들 세 명의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7일 오후까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립지대 단일후보는 7일 오후 늦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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