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내려놓는 정우택 “보수 수호하는 투쟁의 지난 1년”
원내대표 내려놓는 정우택 “보수 수호하는 투쟁의 지난 1년”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12.1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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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원내대표 경선, 친홍 vs. 비홍 구도”
1년 임기를 마치는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한국당 정책위원회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소회를 전하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년 임기를 마치면서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11일 국회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열고 “20여 년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무거운 짐을 져왔던 1년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원내대표에 당선된 지난해 12월 16일 한국당은 사상 유례 없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며 “지난 1년은 그야말로 보수를 지키고 수호하기 위한 투쟁의 1년이었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무늬만 야당인 세력이 여당과의 야합적 화합을 통해 한국당을 번번이 시험에 들게 하고 좌절시키기도 했지만, 원내대표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 강하고 합리적인 제1야당의 길을 꿋꿋이 걸어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좌파 포퓰리즘을 안타깝고 두려운 심정으로 최일선에서 저항해왔다”며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 포퓰리즘 폭주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할 정당은 오직 한국당 뿐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후임자에 대한 조언으로는 국민의당과의 관계 설정을 내놓았다. 그는 “(후임 원내대표는) 원내 전략을 원활하게 짤 분이 됐으면 좋겠다”며 “특히 제2야당인 국민의당과의 관계정립이 상당히 힘들었는데, 제2야당과의 관계에서도 원활한 관계와 전략을 잘 짜야겠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한선교·홍문종·김성태(기호순) 의원이 맞붙는 원내대표 경선 구도에 대해선 친홍(친홍준표)-비홍(비홍준표) 대결 구도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립지대도 넓은 의미에서 비홍으로 본다”며 “언론은 친홍, 중립, 친박 후보 등 3파전이라고 하지만, 만약 결선투표로 가면 친홍-비홍의 싸움으로 가지 않겠냐고 많은 의원이 공통으로 언급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본인과 홍준표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홍 대표의 스타일이 좀 앞서가고, 집단적 지혜보다는 혼자 결정에 따라 이뤄지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균형을 맞추려고 제가 노력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하는 대로 할 사람을 (새 원내대표로) 선택할 것인지, 홍 대표와 좀 각을 세울 사람을 선택할지가 친홍-비홍의 대결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와 원내대표가 각을 세울 때는 세우고 아닐 때는 서로 화합과 단합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좋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선 “‘머리만 안 깎지 산에 들어간다’고 우스갯소리로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선 당과 국가를 위해 모든 힘을 다 바쳐 헌신하겠다”고 전했다.

또 국회 운영위원장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이 선출되면 자연스럽게 그만두는 것이 당연하다”며 “순리대로 하는 것이고, 제가 운영위원장에 있겠다든지 하는 작은 욕심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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