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 원내대표, ‘친홍’ 김성태 당선
한국당 새 원내대표, ‘친홍’ 김성태 당선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12.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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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反文) 선명야당’ 천명…정책위의장은 함진규
한국당 신임 김성태 원내대표(왼쪽)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에 김성태 의원(3선·서울 강서구을)이 당선됐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원회 의장은 함진규 의원(재선·경기 시흥시갑)이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김성태-함진규 후보는 총 투표수 108표 가운데 55표를 받아 과반을 달성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후보로 나선 홍문종-이채익 후보는 35표로 2위에 그쳤다. 중립지대 후보인 한선교-이주영 후보는 17표를 받았다.

신임 김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에서 돌아왔다는 ‘약점’을 딛고 원내를 이끄는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정견발표를 통해 “한국당의 당면과제는 첫째도 둘째도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잘 싸울 줄 아는 사람, 투쟁 전문가가 저 김성태”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싸움에 격식을 둘 이유가 없다”며 “싸움박질도 해본 놈이 잘하는 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야당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친홍(친홍준표)계 후보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름에 따라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박계는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강제로 출당된 상황에서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을 향한 출당 요구도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문종 의원과 한선교 의원은 ‘홍준표 사당화 저지’와 ‘계파 청산’ 등을 명분을 내세워 비홍(비홍준표)계 의원들의 한 표를 독려했다. 하지만 ‘도로친박당에서 벗어나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저지하는 선명야당으로 가야 한다’는 김 원내대표의 논리가 절반을 넘는 당내 의원들의 표심을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당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2야당인 국민의당과 연대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 민생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저지해야 할 임무를 맡게 됐다.

그는 이에 대해 “민주당과 2중대(국민의당)의 밀실야합으로 제1야당을 무시하는 작금의 국회운영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국회선진화법으로 야당이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대여투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당내 ‘비홍’ 정서도 보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홍 대표의 막말 논란과 복당파의 당직 배치 등에 상당수 의원이 거부감을 표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친박, 비박 찾다가 쪽박을 차버렸는데 무슨 염치로 친홍, 비홍이냐”며 “앞으로 사당화가 우려된다면 제가 앞장서 깨버리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중동 건설현장의 노동자 출신으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을 지낸 노동전문가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올해 초에는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으나 대선을 앞두고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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